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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함께 하는 성경여행 – 마가복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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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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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예수께서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신 후 가버나움은 이제 더 이상 조용한 바닷가가 아니었다. 권세있는 새 교훈과 회당에 있던 귀신들린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내신 것이 큰 부흥의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부흥은 오직 ‘예수님으로 인한 부흥’이었다. 가버나움의 부흥을 보며 부흥을 성공 논리로 접근하는 한국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부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기 바란다.

 

1) 부흥, ‘예수의 소문’이 퍼지면서 시작된다

 

28절을 보면 “예수의 소문이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고 했다. ‘News about him’, 부흥은 예수님이 권세 있는 말씀 선포자, 치유자라는 소문이 갈릴리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시작됐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소문’이다. ‘회당의 소문’(New about the synagogue) 때문이 아니다. 당시 가버나움은 적어도 1만 5천 명 내지 2만여 명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갈릴리(Galilee)에서 가장 큰 곳으로 예수님의 갈릴리 전도의 전진기지였다. 그리고 회당은 히브리인들의 회합 장소이자 예배처소였고, 도처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을 하나로 묶는 끈이었다.

 

그 회당에서 일어난 일이라 회당 소문이 날 수도 있지만 말씀의 권세와 귀신을 쫓아낸 능력이 회당에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가버나움 회당의 소문’보다는 ‘예수님의 소문’이 퍼졌다는 것이다. 또 ‘회당장의 소문’이 퍼진 것도 아니다. 당시 회당장은 회당을 유지 관리하고, 예배의 질서를 유지하며, 율법 낭독자를 정하고 설교할 사람을 정하는 막강한 권한은 있었지만 회당장 야이로가 이 부흥의 주체는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가 말하는 부흥은 마치 ‘가버나움 회당의 부흥’을 말하는 듯하다. 예수님 소문 대신에 특정 교회와 특정 인물 소문만 가득하다. 심지어 교회 건물과 목회자, 혹은 시스템과 사역들을 자랑하며 ‘명품교회’ ‘유명목사, 스타목사’를 운운하는 딴소리를 한다. 배 아파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건 잘못된 것이다. 교회는 오직 예수의 소문만 퍼지게 해야 한다.

 

2) 부흥, 예수께 데려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날마다 TV 먹방을 본다고 배부른 것 아니고, 날마다 다이어트를 위한 TV 프로를 본다고 날씬해지는 것 아니다. 직접 체험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소문이 나사렛, 가나, 막달라, 거라사, 고라신 등 온 갈릴리에 다 퍼져도 그 소문을 듣는 것만으로 구원받고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서 직접 체험해야 역사가 일어나는데 29–30절을 보면 “…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예수께 여짜온대”라고 했고, 32절을 보면 “… 모든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라고 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듣고 가만히 앉아 있지 않았다. 주변 환자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와서 “온 동네가 그 문 앞에 모였더라”(33절)고 했다.

 

부흥은 사람들을 예수께로 데려오면서 일어났다. 온 동네 사람들이 문 앞에 모였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 문’은 회당이 아니라 베드로 장모의 집 문이다. 회당은 불신과 음모가 있었고, 사람을 평가하고 안식일을 범했다는 죄목으로 사람을 옭아매는 곳이었으며,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교만과 허영이 있고 진리를 대적하려는 음모와 폭력이 있는 곳이었지만 베드로 장모의 집은 화려한 건물은 아니어도 문턱이 낮아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었고, 무엇보다 생명과 진리가 있었다. 부흥은 예수께서 와야 가능한 것이다.

 

3) 부흥, 예수께서 고치시면 이뤄진다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31절), 예수님은 열병으로 누워있던 베드로 장모를 일으키셨고, “예수께서 각종 병이 든 많은 사람을 고치시며 많은 귀신을 내쫓으시되…”(34절) 예수님은 사람들의 기도와 찾아오는 수고에 응답하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집안일은 돌보지 않고 밖으로만 나도는 사위로 인해 예수께 유감이 있었을 법한 베드로 장모는 그 후 열렬한 예수님의 지지자가 되어 수종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그 문 앞에서 몰려왔던 각종 병자들이나 귀신들렸던 자들이 고침을 받으면서 가버나움에는 갈릴리 전역을 휩쓸 부흥의 큰 불꽃이 피어올랐다.

 

손잡아 일으키는 주님의 사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겨우내 죽은 것 같던 나무에 새순이 돋고 잎사귀와 꽃이 피듯 죽은 고목 같은 우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열매 맺게 하실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황무지에 장미꽃 피듯 검은 구름을 걷고 거룩한 길을 여는 분이 예수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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