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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복음의 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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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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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은 중국 원나라 황제로부터 “100명의 선교사를 보내 달라!”는 획기적이고 무서운 요청을 받았다. 1270년대, 로마 교황청은 당시 서양인 마르코 폴로(‘동방견문록’의 저자)에 의해 중국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 칸의 요청 편지를 받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쩔쩔 매고 있었다. 편지의 주인공 쿠빌라이 황제는 창과 칼로 세계를 대파한 칭키스칸의 손자로서 대권을 계승해 운남과 티베트까지 군마를 몰아 중국의 넓은 땅을 통일하고 원나라를 세운 ‘힘의 황제’였다. 이에 앞서 몽골 초원에서 일어난 영웅 칭키스칸은 무자비한 무력을 앞세워 러시아와 동유럽, 중동을 점령, 아세아를 석권한 후 사상 없는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 뒤를 이은 세조 쿠빌라이는 1271년 중국에 원나라 건립, 이민족으로서 처음으로 중국 전체를 통치한 패권자가 되었던 것이다.

황제에 오른 그는 원나라의 수도를 북경으로 옮겨 35년간의 통치시대를 열었다. 그는  유럽의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진 황제였다. 그것은 칭키스칸 황실에 경교출신 왕비가 적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이었다. 이리하여 쿠빌라이 황제가  원나라 수도에 와서 17년간 생활한 바 있는 서양인 마르코 폴로를 통하여 교황에게 선교사 요청 편지를 보냈던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유럽이 중국으로 기독교를 배운 선교사 100명을 보내어 달라. 그들이 서양의 과학과 가르침을 의미하는 ‘7가지 기술’을 알고 중국과 몽골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한다. 또한  타 종교의 그릇됨과 기독교의 우월성을 진실 명료하게 토론으로 보여 달라”고 했다. 쿠빌라이 황제는 만약 교황이 이런 선교사들을 보내 준다면 “쿠빌라이 자신과  휘하의 유력자들이 모두가 기독교의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까지 하였다.

당시 쿠빌라이는 원나라가 무력으로 사상 없는 대제국을 건설해 놓고도 정치가 거칠고 낙후된 유목민의 생활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약점을 느꼈을 것이다. 그는 유럽 선교사들의 기독교를 통해 이 약점을 미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았을 것이고 이는 통치자로서 제국을 위한 큰 개혁적인 제안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역사상 가장 놀라운 중국 황제의 개방적 기독교 선교사 요청 제안에 이미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린 로마 교황청은 오히려 겁을 먹고 당황하여 뒷걸음 쳤던 것이다. 당시 교황청은 초원에서 일어난 무자비한 피의 점령자 칭키스칸의 후예에게 100명 선교사를 보낸다는 것은 고양이한테 물고기를 맡기는 격과 같다고 보았던 모양이다. 교황청은 끝내 100명 선교사를 보내지 않았다. 단지 프란체스코 소속인  몬테코르비노란 선교사 한 명을 외롭게 북경에 파송했을 뿐이었다.

이러한 로마 교황청의 태도에 중국 황제 쿠빌라이는 커다란 모욕감을 느껴 분노했다. 따라서 중국과 서방과의 관계가 좋아질리 없었다. 어찌 보면 이때가 중국이 기독교 국가로 변화될 수 있는 극적인 기회였는지 모른다. 아마도 로마제국에서 콘스탄틴누스 황제의 기독교공인에 맞먹는 중국 기독교의 여명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교황청의 무능함과 무관심으로 이 놀라운 기회는 그냥 사장되었다. 이후 기독교에 눈이 뜨이면서 우호적 이였던 중국 몽골 지배층들의 관심은 기독교가 아닌 이슬람 쪽으로 점차 기울어져 갔다. 기독교의 커다란 물줄기가 유럽을 거쳐 영국으로 이동되기 전 이미 중국으로 폭포수처럼 밀려올 것처럼 태동되던 중국 선교의 기회는 이렇게 물줄기가 막혀 버린 것이다.

마태복음11:12에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고 하였다. 복음의 야전성을 의미하는 말씀이다. 로마서1:16에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라고 하였다. 복음에는 능력이 있다. 이 시대의 교회는 복음의 야성을 회복해야한다. 복음의 야성이 부족했던 사람들 때문에 중국선교의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우를 다시는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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