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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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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불교에서 출가는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 인생 여정입니다. 출가는 위대한 포기입니다. 출가는 자기를 구하기 위한 주체적이고 역동적인 행동입니다.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작은 것을 버리는 순간입니다. 출가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며 보다 더 적극적으로 현실과 대결하려는 시도입니다.

나에게 불교 수도원에 대하여 잘 설명하여 주시던 주지 스님이 말했습니다.

“목사님! 낮에는 절에 출근하여 일하지만 일과 끝나면 저 산 꼭대기에 있는 내 암자에서 생활합니다. 같이 가보시겠습니까?”

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한 시간가량 산꼭대기로 같이 올라갔습니다. 나는 처음이지만 주지 스님은 매일 일과였습니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불교 수도 이야기를 나누는 데 한 여인 와서 말했습니다.

“저녁 식사 준비 다 되었습니다.”

같이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스님은 식사를 하려고 수저를 들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기독교는 식사 전에 꼭 하나님께 기도드린다고 말하고 내가 기도하였습니다. 스님도 따라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면서 식사하다가 스님이 말했습니다.

“강 목사님! 나는 불자들이 싫습니다. 우리 사찰에 1년에 10만 명 정도 옵니다. 우리 부처님은 궁중을 버리고 보리수 밑으로 가셔서 우리 불자들에게 모든 것을 “버리라. 버리라.” 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절에 오는 불자들은 모두가 “채워라. 채워라.” 라고 옵니다. 비우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스님이 되었는데 실망입니다.”

나는 이 말을 들으면서 주님을 생각하였습니다. 주님은 궁중을 버린 것이 아니라 천국을 버리셨습니다. 주님은 보리수 밑으로 가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로 올라가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버려라. 버려라. 더 큰 것이 있다. 영원한 것을 위하여 영원하지 않은 것을 버리라.” 라고 외치시는 데 우리는 그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이런 말로 이었습니다.

“요즈음 교회에는 예수님이 없고, 절에는 부처님이 없습니다.”

의미심장한 이야기였습니다.

 

‘지리산 스님 이야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불교 수도승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굴 속에서 3년을 지내며 수도하던 스님 이야기가 사람 같지 않은 사람임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위한 수도는 아니지만 그들의 수도하는 자세만큼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등지고 동굴 속에서 3년을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겨울이면 바위틈으로 불어오는 칼바람을 맞으며 여름이면 지독한 산모기에 뜯기며 살아온 3년입니다.

어느 겨울에 이불 하나 뒤집어쓰고 밤을 꼬박 기도하고 나니 밖에는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산속에서 소복이 쌓인 눈을 밟아 발자국 내기가 아까워 눈 녹을 때까지 동굴 속에서 기다렸습니다. 1년 반은 하루에 미숫가루 세 숟가락을 먹으며 금욕하였습니다. 아무리 감추어도 쥐들이 찾아서 먹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밖에 가서 열매를 따서 쥐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쥐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미숫가루를 깔고 앉아야 했습니다. 먹이를 찾아 온 쥐들에게 밖에서 따온 열매를 주며 말했습니다.

“얘들아! 내 양식은 먹지 마라. 너희들 양식은 내가 구해왔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니 쥐들과 친해져서 같이 지냈습니다. 새들도 찾아옵니다. 새들에게도 먹이를 주었습니다. 반복하다 보니 쥐와 새들과 동무가 되었습니다. 자연과 하나가 된 셈입니다. 털신을 신고 있었는데 참새들이 와서 털을 한 개, 두 개 뽑아갔습니다. 자기들 집을 지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동굴 속에서 수도하면서 동물과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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