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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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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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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이 현필에게 영향을 주신 분이 최 흥종 목사입니다. 그는 1880년 5월 4일 광주시 불로동에서 태어났습니다. 1966년 5월 14일 86세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예수 믿기 전 별명은 <최 망치>였습니다. 술, 여자 그리고 주먹으로 살았기 때문에 생긴 별명입니다. 그가 예수를 영접한 후에 제일 먼저 한 것은 거세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성욕이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거세 후에도 성욕은 그대로 발동하였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거세를 해도 성욕은 여전해. 이럴 줄 알았으며 괜히 수술했어. 하늘나라는 금욕으로 가는 곳이 아니라 성령으로 가는 곳인 것을 거세하고 알았어. 하늘나라는 무릎으로 가는 거야.”

거세한 후 그는 자기 호를 오방(五妨)이라고 지었습니다.

색욕, 식욕, 명예욕, 물욕 그리고 생명욕 으로부터 자유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사에는 방만, 사회에는 방일, 경제에는 방종, 정치에는 방기, 그리고 종교에는 방랑을 금한다는 뜻입니다.

5가지를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고 싶다고 늘 말했습니다. 큰 아들 득은이는 아버지가 이렇게 사는 것을 보고 반대로 자기 호를 오취(五取)라고 지었습니다. 아버지가 버린 5가지를 자기는 취하겠다는 뜻입니다. 후에 아버지 뜻을 알고 회개하였습니다.

 

최 목사는 거친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밤중에 무등산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외쳤습니다.

“주여! 저는 누구입니까? 저는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살아 온 것이 헛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을 위하여 사는 것입니까? 주님의 이름을 팔아 거짓되게 살아 온 것은 아닙니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밤을 지새우며 몸부림쳤습니다. 아침에 하산한 그는 ‘사망통지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사망통지서

1935년 3월 17일 이후 나 오방 최 흥종은 죽은 사람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인간 최 흥종은 이미 죽은 사람이므로 차후로 거리에서 나를 만나거든 아는 체를 하지 말아 주시기 바라오. 나 최 흥종은 오늘부터 이 지상에서 영원히 떠나 하나님 속으로 진실로 하나님과 함께 자유롭게 살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얻기 바랄뿐입니다.

본인을 사망자로 간주하시고 우인명단에서 삭제하여 주시기를 복망하나이다. 가정에 대하여 방만자, 사회에 대하여 방일자, 사업에 대하여 방종자, 국사에 대하여 방기자, 종교에 대하여 방랑자 소위 오방을 제창하면서도 명실이 불합한 가면이 왕왕 연출되어 양심상 사이비한 생활을 절실히 참회하고 무익한 죄인이 세시에 관여하는 것은 유익보다 폐해가 더 될 것을 각오하므로 십자가의 구주 예수만 신뢰하고 범사에 예수의 교훈으로 생활할 것을 맹약하고 이제는 생사 간에 예수 이외의 아무것도 없으므로 세상에 대하여 사망자가 되어 스스로 매장한 것이 외다. 가족적 행렬에서나 윤리적 예의에서나 사회적 규범에서나 제외자요. 인간사회에 무용의 일종 폐물이오니 자금 이후로는 사망자로 인정하시고 모든 관계와 통신을 단절하여 주심을 통고하나이다. 1937년 1월 오방 최 흥종

 

주변 사람들은 최 흥종 목사가 자살하려는 것인 줄 알고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목사님 도대체 무슨 사연입니까?”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제 모든 인연이 끊어졌으니 앞으로는 나를 아는 체 하지 마십시오. 어서 돌아가십시오.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지 마십시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고 싶습니다.”

“목사님! 사망 통보서가 무엇입니까? 왜 우리를 놀라게 하십니까?”

최 목사가 말했습니다. “자네들은 내가 감상적으로 수도사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고 생각하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이네.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가고 싶은 것뿐이네.” 그 후 최 흥종 목사는 무등산 오방정에 은거하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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