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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함께하는 성경여행 – 마가복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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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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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1절), 마가는 당당한 선포로 첫 복음서의 서문을 열었다. 이 1절 말씀은 마가복음뿐만 아니라 신약전체의 제목과도 같다. 마가가 70인역 창세기1:1의 첫 단어인 ‘아르케’(Ajrch)라는 단어로 ‘복음의 아르케(시작)’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는 하나님께서 창조를 통해 세상을 시작하셨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린다는 것이다.

마태가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하고, 누가가 잃어버린 자를 찾으러 오신 예수님을 전하며 요한이 말씀으로 오신 하나님 예수님을 전했다면 마가는 섬기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전한다. 마태가 마치 새로운 모세처럼 산상수훈과 같은 새로운 율법을 전하는 예수님을 전하고, 누가가 선교와 잃어버린 자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비유에 강하며 요한이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예수님의 말씀을 많이 전했다면 마가는 예수님의 기적과 섬김의 삶을 강조했다.

복음서 중 가장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 예수님에 대한 서술이 다소 거칠고 단순하지만 다른 어떤 복음서보다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가 일체 화려한 수사나 긴 설명 없이 담백하다. 예를 들면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도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17절)라고 하셨을 때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주저 없이 결단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자들의 형편은 어떠했는지, 부름 받았을 때 갈등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다. 그저 거친 초청에 주저 없이 따랐다는 결단만 강조된다. 예수님의 탄생이나 어린 시절에 대한 언급조차 단 한 마디도 없다. 예수께서 바로 침례 받고 공생애를 시작하시는 모습부터 다룬다.

새해를 맞아 마가복음을 통해 마가가 발견한 예수님을 발견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큰 행복을 누리시기 바란다.

 

1) 복음의 시작

‘아르케’, 마가복음을 여는 첫 단어가 ‘시작’을 뜻하는 헬라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단어가 ‘태초’라고도 번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의 시작인 1:1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와 요한복음의 시작인 1:1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1:1)에서 사용된 첫 단어 ‘태초에’가 헬라어로 “엔 아르케”, 그렇다면 마가복음도 창세기나 요한복음처럼 ‘태초에’라는 단어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 이전에 혼돈과 공허와 흑암만이 가득했던 세계에 “가라사대” 하며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퍼지자 혼돈과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임하면서 질서가 생기고 생명으로 충만한 세계가 펼쳐졌다. ‘복음의 시작’이라는 표현이 마치 창조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것과 같은 ‘시작’이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류 역사는 복음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다. 복음 이전은 공허와 혼돈과 흑암이 가득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자 온 우주와 인류 역사에 참된 생명과 진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우주 창조의 대폭발을 보듯 예수 그리스도를 본 것, 마가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εὐαγγέλιον) 그 자체였다. 그래서 ‘복음의 시작’이라 선언하며 가이사의 등장이 복음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식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의 소식임을 외치고 있다.

 

2) 주의 길을 준비하라

복음은 예수님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복음의 시작을 준비한 선지자가 있었다. 그의 출현과 역할은 이미 이사야(사40:3)와 말라기서(말3:1)에 예언 되었었다. 그가 바로 침례요한이다.

그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의 침례를 전파할 때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침례(baptism)를 받더라”(5절)라고 했다. 원래 침례는 이방인들이 유대교로 입교할 때 행하던 예식이었으나 침례 요한은 유대인들에게 그 침례를 받으라고 한다. 유대인들이 이방인처럼 하나님을 맞을 수 없을 정도로 죄와 교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회개는 예수 믿는 이 시대의 신앙인들에게도 여전히 필요하기에 마가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는 촉구는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회개하고 깨끗한 그릇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누리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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