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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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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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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전라도에 예수님을 닮은 많은 수도사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찾아다니며 발로 수집한 수도사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 영길 수도사, 이 세종, 이 현필, 최 흥종 그리고 방 애인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2. 이 세종 수도사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세워진 토속 수도원은 동광 수도원입니다. 나처럼 수도원을 공부하고 세운 수도원이 아니라 성경대로 살면서 수도하다가 보니 수도원이 된 토속 수도원입니다. 이 세종이 뿌리입니다. 이 현필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세종 고향, 이 현필 생가부터 발로 밟으며 자료를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머물렀습니다. 이 세종의 제자 한 영우 장로님은 89세입니다. 이 현필의 제자 김 금남 동광원 원장님은 90세입니다. 두 분을 만나 생생한 증언을 직접 육성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육성을 들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더 고귀하였습니다.

이 세종은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갑신정변 기운이 감돌고 있는 1877년 7월 1일 무등산 자락 전남 화순군 도암면 등광리 천태산 기슭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의어서 공부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머슴살이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벌어 등광리에서 최고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40세가 되도록 아이가 없었습니다. 무당의 권유로 산중턱에 신당을 짓던 중에 신당을 짓는 목수에게 전도를 받아 예수를 영접하였습니다.

이 세종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경을 읽고 공부한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대로 사는 사람” 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빚진 사람들을 모두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모아 놓고 차용증서 모두를 그들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리며 말했습니다.

“모두 탕감입니다. 안 갚아도 됩니다.”

물건을 빌려가고 쌀을 꾸어간 이들도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다 그냥 가지십시오.”

세리 삭개오가 예수를 만나 회개하고 자신의 재산 반을 가난한 자에게 내놓았습니다. 성경에서 이 이야기를 읽자마자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재산의 반을 면장님에게 주면서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였습니다. 남보다 좋은 옷을 입으면 교만하여 진다고 하면서 항상 검은 옷만 입었습니다. 교만한 마음이 생길 것 같아서 항상 눈을 반쪽만 뜨고 다녔습니다. 먹는 것도 맛있는 것을 먹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거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잔칫집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을 때가 있겠지요? 나는 주님의 은혜를 안 날부터 지금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의 생활은 사실상 거지보다 못 한 생활이었습니다. 아내가 견디다 못하여 다른 남자를 사귀고 가출하였습니다. 며칠 후 이 세종은 가출한 아내를 찾아갔습니다. 아내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왔어요? 나 망신주려고 왔소?”

문을 닫고 들어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이 세종이 말했습니다.

“이 남자와 살다가 못살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요.”

이 세종은 수없이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돌이키고 돌아오도록 종용하였습니다. 후에 아내는 남편 이 세종 묘에서 3년 떠나지 않고 풀을 뜯어 먹으며 회개하였습니다. 철저히 회개하면서 죽기까지 바로 누워서 자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을 중심으로 동광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나는 그가 태어난 곳, 살던 곳, 기도하던 곳, 묻힌 곳 모두를 돌아보면서 부끄러워 견딜 수 없는 아픔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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