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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여행 - 이희우 목사와 함께 엘리야를 따라가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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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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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한국교회는 사역 계승에 실패했다. 한국교회의 성장기를 이끌던 카리스마적 지도자, 소위 교회 개척의 1세대들이 물러나면서 2천 년대를 기점으로 많은 젊은 목회자들이 그 사역을 계승했지만 카리스마적 선배 지도자들의 열정과 헌신에 비교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시대적인 분위기 탓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대형교회 2세대 목회자들은 존경의 대상은커녕 역량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열정이나 헌신도 부족하고, 목회 테크닉이나 언변, 유학파라는 타이틀만 자랑하며 선배들의 열매를 따먹는 수준, 결국 차세대 지도자들의 부족이나 실패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렙산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떨던 엘리야는 세미한 소리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아벨므홀라(Abel Meholah, 오늘날의 Tell el-Maqlub)로 가서 사밧(Shaphat)의 아들 시골청년 엘리사(Elisha)를 만나 기름을 붓고 그를 후계자로 세운다. 이름은 비슷하나 세습이 아니다. 청빙위원들의 추천도 아니다. 엘리야가 엘리사를 후계자로 세운 것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른 순종의 조치였다.

 

1. 만남: 엘리사를 만나다(19절)

고향이 디셉(Tishbite, 얍복강과 야르묵강 사이의 길르앗 산악지역에 있는 오늘날 Tell Mar Ilyas로 추정됨)이라 아랫마을 아벨므홀라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지시하심’ 때문이었다(16절). 엘리사의 입장에서는 이 뜻밖의 만남이 터닝 포인트, 일생을 바꾸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그저 평범한 농부였는데 역사에 길이 남는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은 것,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의 제자가 되고 후계자가 된 것이다.

그 날도 엘리사는 소들을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다(19절). ‘열두 겨릿소’와 함께, 열 두 쌍의 소, 24마리의 소를 이끌고 밭을 갈았다는 것은 그가 상당한 부농(富農)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손수 밭을 가는, 그는 매우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2. 결단: 부르심에 따르다(20절)

엘리야는 겉옷을 그의 위에 던졌다(19절). 자신의 뒤를 이어 선지자의 직무를 이어가라는 상징적인 의미였다. 그런데 엘리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엘리야의 마음을 읽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내가 당신을 따르리이다(I’ll follow you)”,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소를 버리고 엘리야에게로 달려갔다(20절). 부모와의 작별 인사마저 간곡한 어조로 허락을 구한다. 예수께서 “나를 따르라”하실 때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눅9:59)라고 하던 어떤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태도가 다르다. 그 사람이 거론한 아버지의 장례문제는 현세적 삶에 대한 미련을 정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엘리사의 청원은 현세적 삶을 깨끗이 정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결단에 감동한 엘리야가 기꺼이 허락하자 돌아간 엘리사는 자신의 농기구를 불살라 소 두 마리를 잡고 가족과 이웃에게 잔치를 베풀며 작별 인사를 한다. 이는 농부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결단이다. 조금의 미련도 남기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돋보인다.

 

3. 섬김: 따르며 수종 들다(21절)

엘리사의 경우 소를 잡고 섬긴 것은 섬김도 아니다. “일어나 가서 엘리야를 따르며 수종 들었다”는 표현 속에 엄청난 섬김이 담겨있다고 본다. “내가 당신을 떠나지 아니하겠나이다”(왕하2:2, 4, 6, I will not leave you), 그는 엘리야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스승의 모든 것을 배워 자기 것으로 만든다. 후계자가 된 후에 전임자와의 관계에 실패하는 다수 한국교회의 사역 계승과는 사뭇 다르다.

훗날 예수님마저 기적의 사람으로 일컬었을(눅4:27) 만큼 그는 갑절의 영감을 받은 선지자다. 선지학교를 통해 많은 생도를 배출하고, 아람군대가 이스라엘 땅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능력을 발휘했다. 죽은 자를 살렸고, 독이 있는 음식에서 독을 제거해 주었다. 문둥병 걸린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도 고쳐주었다. 엘리야가 시작한 구원역사를 엘리사가 더 왕성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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