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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존재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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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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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2005년 3월 경남 마산에 살던 황모씨(당시26세)는 PC방에서 종업원을 폭행하고 20만원을 강탈한 혐의로 수배 중에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그해 7월 우연히 산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당첨금은 19억 원이었지만 세금을 빼고 남은 돈이 14억 원. 황씨는 우선 자신의 PC방을 차리고 BMW를 구입하면서 각각 1억 원씩 쓰고 아버지께 주택과 개인택시를 구입해드리는데 5억 원, 형 PC방 개업에 1억 5천만 원, 친구 3~4명에게 2~3천만 원씩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그는 8개월 후 전년 PC방 사건으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그는 1억 원으로 유명변호사를 선임하여 벌금 700만원으로 풀려난다. 그 후 황씨는 서울과 정선으로 원정도박을 다니며 유흥주점을 드나들었다. 이렇게 하는 동안 로또 14억 원이 사리지는 데는 2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 후 그의 인생은 절도와 구속, 수감과 출소를 반복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7년 4월부터 경남 거제, 진주, 진해의 금은방, 편의점, 오락실, 휴대폰 매장 등에서 수백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그는 훔친 물건을 팔아 도피자금으로 쓰며 그러한 와중에도 다시 한 번의 인생역전을 꿈꾸며 매주 로또를 샀다.

2014년 3월 경찰에 잡혔는데 그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후회했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로또 때문에 내 인생이 이렇게 파장 난 것 같다. 이번에 출소하면 로또나 절도에 절대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출소 후 그는 2017년 부산 연제구 한 노래방에서 400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훔쳤고 같은 해 9월부터 금년(2019년) 1월 사이 같은 수법으로 부산, 경북으로 확대하여 대구, 구미 등지에서 16차례에 걸쳐 3,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금년 6월 17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연행되었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자신이 2005년 3월 경남 마산에서 로또 1 등 당첨되었다고 자랑을 했다가 그만 신고로 잡혔는데 취조하던 담당경찰이 그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되었을 때 소감을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악몽 같다. 생각하기도 싫다.” 고 토로했다.

70세를 넘어 살았고 수많은 신불신자들을 만나다 보니 행운이 반드시 그에게 새로운 삶과 행복을 가져다주거나 출세와 입지를 보장해주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았다. 뛰어난 재능과 명성과 인기가 끝까지 그를 따르며 승승장구하게 만들어주지 않는 것도 보았다.

어제 영화, TV, 연극을 넘나들며 30여년 인기리에 활동하였고 최근에 더 왕성한 활동을 하던 전모 여배우가 고향에 내려가 촬영을 앞두고 자살하고 만 사연이 구구하다. 영화감독 남편과 자식까지 있는 얌전한 사람이었는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교회를 다니고 예수를 믿는다고 그냥 믿음이 성장하고 완전한 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어느 순간 마음을 굳게 먹고 결단만 한다고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는 젊었을 때 도박에 미친 시절이 있었다. 독일 온천 휴양지까지 원정도박을 다니며 8년간이나 도박 중독자였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유대교 성전 앞에서 그는 회개하고 회심하면서 도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거듭나는 은혜의 경험을 통하여 도박의 습벽에서 자유를 얻어 새로운 존재가 되어 빛나는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이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고 더구나 자기도취나 그릇된 이념에 빠지면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혼돈과 심연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방향타가 잘못되었는데 거기다 힘쓰고 애쓰고 노력한다고 되겠는가?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며 새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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