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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토속 수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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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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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자연을 사랑하는 이와 돈을 사랑하는 이가 같이 걷고 있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듣는 데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500원짜리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돈을 사랑하는 사람은 듣는데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내가 수도원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을 신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바티칸입니다. 인구 1,000명입니다. 두 번째 작은 나라는 아토스 자치국입니다. 지금까지 안 보이던 아토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국민이 2,000명인데 모두 수도사입니다. 모두 남자입니다. 여자는 한명도 없는 나라입니다. 아무나 못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그리스 영토에 있는데 그리스 여왕도 못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수도한 소티리우스가 나를 초대하여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수도하고 있는 10여명을 소개하여 주었습니다. 7월 3일 입국하게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4명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스어 통역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야보고가 걸었던 산티에고 800km도 걷고 들어 올 예정입니다. 거의 2천년 동안 1년에 10만 명이 걸은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토속 수도사가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숨어 살고 있는 많은 수도사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만나고 교제하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수도에 대한 책을 싹쓸이하여 손에 들어오게 하시고 내 손에 들어온 책은 모두 읽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내가 일찍 수도원 영에 접하였으면 목사의 길을 걷지 않고 수도사의 삶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수도사의 거룩한 영과 자기 절제의 삶 그리고 수도원의 오직 예수의 삶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로마를 하루 본 사람은 볼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한 달 본 사람은 1년 있어도 다 못 보겠다고 말합니다. 나는 이제 겨우 수도원에 대하여 눈을 뜬 정도입니다.

 

요즘은 은퇴하고도 20년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평생 투자한 것에 열매를 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 시간을 죽이지 말고 선용하면 좋은 끝을 맺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휴가도 없이 부흥회, 세미나, 목회 그리고 저술활동을 하였습니다. 눈이 오면 겨울인 것을 알았고 꽃이 피면 봄이 온 줄 알았습니다. 봉쇄 수도원을 잘 이루어 한국 강단에 바쳐야겠다고 주님 앞에 다짐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 91개를 돌아보면서 한국 수도사 3명을 만났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전혀 몰랐습니다. 나도 그 분을 그 곳에서 만나고 놀랐지만 그 수도사도 나를 보고 경악하였습니다.

나는 물었습니다. “어떻게 여기에 있습니까?”

그들은 나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여기 오셨나요? 한국 사람은 전혀 오지 않는 곳입니다.”

서로의 반가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는 자체 하나만으로도 금방 정겨워졌습니다. 무엇이나 물을 수 있고, 어떤 물음에도 진솔하게 말해 주었습니다. 있는 것 모두 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분이 모두 전라도 사람이었습니다.

‘전라도와 수도사는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국으로 돌아와 전라도를 눈여겨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서히 해답의 싹이 트기 시작하였습니다.

전라도가 한국 토속 수도원의 뿌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동광 수도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토속 수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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