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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여행 - 이희우 목사와 함께 엘리야를 따라가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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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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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전례 없는 암울한 시대, 원래 영웅은 난세에 난다고 엘리야는 용감하게 아합왕 앞에 나섰다가 졸지에 지명수배범이 되어 여행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릿시냇가 여행은 거저 목숨을 구하기 위한 단순한 도피여행이 아니었다. 철저히 하나님의 지시에 의한 여행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기 때에만 물이 흐르는 와디(wadi)였기에 그릿시냇가마저 말라버렸다. 그런데 그동안 까마귀가 날라주는 음식을 먹고 시냇물을 마시며 목숨을 연명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사르밧(Zarephath)으로 떠나라는 충격적인 지시를 하셨다. 차라리 죽더라도 고향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겠지만 엘리야는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사르밧으로 떠난다.

1) 바알 숭배의 중심지

사르밧은 헬라어 음역으로 ‘사렙다’, 시돈(Sidon)에서 남쪽으로 약 13km 떨어진 지중해 연안 도시로 시돈왕 엣바알(Ethbaal)이 다스리고 있던 이방 지역이다. 오늘날 레바논에 있는 땅이다.

이 지역은 바알 숭배의 중심지였다. 더욱이 그 경내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염료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라 엘리야는 입은 옷부터 그 지역사람들과 달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여행으로 요즘 말로 하면 ‘여행금지지역’으로 간 셈이다.

2) 가난한 과부와의 만남

사르밧에 도착한 엘리야는 도성 정문 앞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한 과부를 만난다. 돈 많은 과부가 아니라 너무 가난한 과부였다. 물 좀 달라고 청했다. 손님에게 물과 음식을 주는 것은 근동지방 사람들의 예의, 그녀가 물을 가지러 가는데 “떡도 한 조각 가져오라”고 한다. “떡은 없고, 통에 가루 한 웅큼과 병에 기름 조금 있을 뿐이고,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떡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고 한다.”고 하는데도 자신을 위해 먼저 떡을 만들어 가져오라고 한다. 지금 뼈만 앙상한 어린 외아들이 있다. 과부 입장에서는 엘리야의 요구대로 하면 아들과 마지막으로 먹고 죽을 양식마저 없어진다. 낯선 사람이 너무 지나치다. 말이 안 되는 너무 뻔뻔한 요구다. 지금은 손님 대접할 처지가 아니라며 얼마든지 “I am sorry”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북이스라엘인으로 보이는 이 사람이 예사롭지가 않다. 현상수배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을까? 누구든 신고하면 상금을 탈 수도 있는데… 그러나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의 말에 따르기로 결단한다. 그 결단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결단, 죽음을 각오한 결단이었다.

3) 기적의 현장

다른 대책이 있어서 내린 결단이 아니다. 내일을 생각하면 암담하다. 희망이 없다. 그런데 절망의 시대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미래를 책임지고 보장할 수 있는 분이셨다. 바알을 믿고 살아왔던 여인이었지만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엘리야도 먹고, 그 여인과 식구도(소식을 듣고 친척들이 몰려왔을 수도 있다) 가뭄 내내 먹고 산다. 엘리야의 말대로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적이다.

그뿐인가? 이 일 후에 외아들이 병들어 죽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이 여인의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 됐을 때 하나님은 죽은 아들까지 살리셨다. 기가 막히는 난감한 처지, 이방인 엘리야가 와서 재앙이 덮쳤다고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은 과연 생사화복(生死禍福)의 주관자이셨다. 사르밧에서 엘리야와 함께 하실 뿐만 아니라 엘리야가 머물던 과부댁 가족들까지 살게 하셨다. 엘리야와 함께 하신 그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오늘은 물론 내일의 희망이고 대책이시다. 금생과 내생의 모든 문제까지 다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Hope in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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