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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여행 - 이희우 목사와 함께 엘리야를 따라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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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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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이스라엘의 7대 왕 아합(Ahab) 시대는 전례 없이 암울한 시대였다. 악의 상징이 여로보암(Jeroboam)에서 아합으로 바뀔 만큼 최악의 통치자, 시돈왕의 딸 이세벨(Jezebel)을 왕비로 맞은 아합은 사마리아(Samaria)에 신당을 짓고, 바알신상과 아세라 신상들을 세우고, 하나님 섬기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며 여호와의 제단까지 허문 영적으로 가장 타락한 왕이다. 그런데 모두가 폭군이 된 이 아합을 두려워할 때 용감하게 “여호와의 말씀이 없는 한 가뭄이 가시지 않으리라”며 예언하고 나선 사람이 디셉사람 엘리야였다.

엘리야는 바알 숭배에 정면 도전했다. 아합왕과 이세벨은 즉각 엘리야의 예언을 민심을 교란시키는 유언비어요 반정부적인 도전으로 간주하고 그를 ‘지명수배’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가서 숨으라”(Go hide yourself)며 엘리야를 도피시키신 곳이 바로 그릿시냇가(Kerith Ravine)였다(2-4절). 오늘날의 와디 알 야비스(Wadi al Yabis)로 추정되는 요단 동편 길르앗의 동굴 지대에 있는 그릿시냇가는 시원한 골짜기였으나 일사각오로 예언했던 엘리야 입장에서는 불편한 여행이었다. 비겁하게 도망이라니(?) 아마 죽기보다 싫었을 수도 있다. 그릿시냇가가 와디 켈트(wadi kelt)와 와디 스웨니트(wadi swenit), 그리고 와디 파리아(wadi faria) 중 어떤 시냇가였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릿시냇가로 추정되는 곳으로 따라가며 엘리야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났던 이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1) 쉼을 위한 여행

때로 하나님은 사람을 쓰기 전에 고립 당하게 하시는 것 같다. 가족들에게서 고립되어 벧엘(Bethel)에서 홀로 돌베개 베고 노숙하다가 하나님을 만난 야곱이 그랬고, 살인자가 되어 왕궁으로부터 고립되어 40년 긴 세월을 광야 생활하다가 출애굽의 지도자로 우뚝 섰던 모세가 그랬다. 엘리야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바로 갈멜산(Mount Carmel)으로 보내 싸우게 하지 않고 일단 고립되게 하셨다. 은신처는 이곳 그릿 시냇가, ‘그릿’은 히브리어로 “자르다. 단절시키다”라는 뜻, 하나님이 엘리야를 단절시키셨다.

경험컨대 언제나 서두름과 조급증은 일을 망친다. 그런데 이 서두름과 조급증이 현대인의 심각한 문화병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바쁘게 산다. 그래서 너무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고, 마음에 평안이 없다.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쉼은 소모가 아니다. 더 빨리 가기 위해, 더 잘 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바쁜 예수께서도 한적한 곳을 찾으셨다(눅5:15-16). 쉬셨다는 말이다. 그릿시냇가는 엘리야에게 쉼을 위한 여행이었다.

2) 회복을 위한 여행

인적 없는 그릿 시냇가로 홀로 떠난 엘리야에게 말씀대로 까마귀들(ravens)이 아침저녁으로 떡과 고기를 가져왔다(6절). 도망자로서 아무 것도 먹을 것이 없을 때 하나님이 먹여주셨다는 말씀이다. 수명수배자가 된 엘리야의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릿시냇가는 엘리야에게 극기 훈련코스가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 체험코스였다. 우리 육체는 회복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마치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일하지만 회복이 있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 법이다. 엘리야의 그릿시냇가 여행은 쉬러 갔다가 피곤만 더해진 여행과는 달랐을 것이다. ‘하자크’(힘, hajak)를 얻는 여행이었다. 여행이 피곤하기만 하면 그 여행은 실패와 다를 바 없다. 회복이 필요하다. 영성도 회복되어야 한다.

3) 재무장을 위한 여행

그릿시냇가로 엘리야를 보내신 하나님은 엘리야의 일보다 엘리야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재무장을 위해 엘리야를 그릿시냇가로 대피시키셨다. 이른 바 ‘재무장을 위한 여행’이다. 하나님이 고안하신 더 힘찬 전진을 위한 프로젝트다. 사람은 누구나 쉼과 회복, 재무장을 위한 그릿시냇가가 필요하다. 그릿시냇가로 여겨지는 곳에 서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낀다면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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