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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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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서 같은 것이라도 다르게 말하거나, 다른 가치를 주장할 수 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사람과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서는 전혀 하찮은 것이 될 수 있다. 매일 전해지는 뉴스도 다르지 않다. 언론이 어떻게 관심거리로 만들 것인가 하는 목적에 의해서 톱뉴스로 선택(?)을 받는다. 그리고 그 사건은 사람들에게 각인이 되도록 반복된다. 그렇다면 뉴스의 소비자인 시청자들은 전해지는 소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사실이다. 그럼에도 사실에 대한 확인 불가능하니 추측과 불신이 더해지게 만드는 것도 뉴스의 역할인 셈이다. 전해지는 소식은 이미 기자나 언론사, 나아가 또 어떤 힘이나 목적에 의해서 가공되거나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육하원칙에 따른 사실의 전달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뉴스의 전달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관심사에 따라서 더 적극적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다면, 특별한 소식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없는 것이라면, 그 사실만 간단하게 전달하는 뉴스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통제되거나 가공된다면 이미 그것은 가짜뉴스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혹 구별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 파급효과가 미친 다음인지라 그로 인한 폐해는 대처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요즘처럼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라오스에서 발생한 댐 붕괴 사건에 대한 국내 언론이나 국민들의 반응이 그런 것이 아닐지. 지난달 23일 라오스의 남부에 있는 아다프주의 세피안-아남노이댐이 붕괴됐다. 지금까지 피해는 6천여 명의 이재민과 300여 명의 사망(실종자 포함)이고, 당연히 댐 하류의 생활기반은 모두 토사에 묻혀버렸다. 대부분 농경지인 하류지역은 갑자기 밀어닥친 토사와 거대한 흙탕물에 수장되고 말았다. 라오스는 국가적 재난으로 연일 Top뉴스로 다룰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에 전해지는 뉴스는 짤막하다.

그 댐을 건설하고 있던 회사는 우리나라 건설사다. 그렇다면 더 관심거리가 될 것인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아마 복잡한 이해관계가 먼저 작용을 했을 것이다. 소비자인 국민들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른 뉴스에는 관심을 그렇게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것에 지나치다 싶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가지는데, 정작 라오스와 주변 국가들과 외신들에 비해 관심이 적다. 아니 반응이 냉랭하다.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국인이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니 남의 나라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

이 사고는 국내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서 공정 92% 상태에서 댐이 붕괴된 것이다.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라오스정부는 건설사의 부실시공을 원인으로, 건설사는 댐의 범람으로 원인을 말하고 있다. 그 원인에 따라서 책임이 달라지는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책임을 떠나서 인간이 자연의 물길을 막아서 필요한 것을 얻겠다고 한 것인데, 그 댐이 완성되기도 전에 붕괴됨으로 엄청난 재해를 당하게 된 것이다.

라오스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재해로 여기고 있는 댐의 붕괴이지만 우리에게는 남의 일이다. 유래 없는 더위 때문에 헐떡거리느라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댐 붕괴사고에 대해서 세세히 알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관심은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책임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인데, 그마저도 무관심한 것 같아서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라오스에서도 사고가 난 처음 시점보다 붕괴사고에 대해서 유야무야하려는 징후가 보인다는 것이다. 공산당 일당이 지배하고 있는 라오스에서 이러한 사건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작용을 할지 염려해서 언론을 통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결국 졸지에 생활터전을 잃고, 생명까지 잃은 피해자들만의 고통으로 남겨질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다. 건설사 역시 피해보상의 문제가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여론의 악화를 막아야 할 것이고... 등등의 이해관계가 서로에게 유리한 공약수를 찾지 않았겠는가 하는 유추도 가능하다.

또한 책임소재를 떠나서 이 사고를 통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과 그 한계가 어떤 것인지도 배우게 된다. 흐르는 물길을 막아서 이용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갖춘 것이 인간이지만, 그 물길을 완전하고, 영원히 막을 수는 없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연을 이용하려고 할 때 그만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교훈도 받게 된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희생을 당하게 된 사람들은 또 무엇인지, 인간의 관심은 정말 이기적인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기독교 신앙은 이기적인 관심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거듭난 사람의 관심이고, 가치관이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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