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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의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유다서 1: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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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철 목사

 

유다서는 대부분의 서신들과 같이 초대교회를 위협했던 영지주의에 대해서 언급하고 경계하고 있다. 대부분의 바울 서신들이 이단의 정체를 이론적으로 파헤쳤다면 유다서는 현실에 나타난 이단의 구체적인 실체를 파헤치고 있다. 유다는 영지주의의 침입을 보면서 이를 적극 경계하는 입장에서 유다서를 기록했다. 곧 이단사상을 경계하며 믿음의 도를 힘써 지켜 신앙생활을 유지하라는 입장에서 애정을 가지고 서신을 기록했다.

 

Ⅰ. 유다는 부르심을 입은 자에게 편지하노라(유1:1): 유다서는 야고보의 형제인 유다가 기록했다. 유다는 두 가지 칭호를 사용해서 수신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다. 유다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한 것은 주님과 한 가족이었음을 강조한 말이 아니다. 그저 자신을 구원한 주께 봉사하도록 부름 받은 사역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야고보의 형제‘라고 했다. 유다와 야고보는 혈연적인 한 형제이다(막6:3). 초대교회에서 유다보다는 야고보의 사역이 더 알려졌다(행15:). 따라서 유다는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기 보다는 주의 형제로서 잘 알려진 야고보와 혈연적인 형제임을 밝힘으로 자신을 보다 분명하게 소개했다. 이런 유다가 성도들에게 유다서를 보내면서 수신자인 그들을 ’부르심을 입은 자‘ 곧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사랑을 얻은 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지키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했다. 수신자인 성도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요17:11,15, 살전5:23). 유다는 거짓교사들의 영향으로부터 성도들이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당시 교회의 형편을 잘 알았던 유다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통해서라도 이단에 대해서 가르치고 경계하도록 하여 성숙한 신앙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서신을 기록하기 시작한 유다는 하나님의 긍휼과 평강 그리고 사랑이 많기를 기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신을 기록해 나갔다.

 

Ⅱ. 가만히 들어온 사람 몇이 있음이라(유1:4): 가만히 들어오는 것은 이단의 특징이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행위, 율법, 할례를 지키거나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했다(롬4:2,9,13). 그러나 이는 유대주의 이단일 뿐이다. 어느 누구라도 예수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다(롬4:22-25). 초대교회를 위협했던 또 다른 이단이 영지주의이다. 헬라의 이원론의 영향을 받은 영지주의는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사상을 가졌다. 따라서 선하신 하나님이 어떻게 더러운 육계를 창조했겠느냐며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더러운 육신을 입고 왔겠냐며 그의 성육신을 부인했다. 또한 어떻게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살아났겠냐며 부활을 부인했다. 따라서 영지주의는 이단 중에도 이단이었다. 이런 악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몇이 교회 안에 가만히 들어온 것이다. 유다는 이런 거짓교사들에게 임한 이스라엘 역사상의 하나님의 심판을 들어 실례까지 제시했다. 곧 출애굽 이후 하나님을 불신하여 온갖 숭배와 성적 방종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을 들었다(민21:4-9). 그 결과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모두가 광야에서 죽게 된 사건을 들었다(민14:29,30). 천사 중 일부가 교만으로 하나님의 보좌를 넘보다가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벧후2:4). 소돔과 고모라 그리고 이웃 도시들이 성문란 등의 죄악으로 심판을 받은 내용도 예증했다(창19:25). 이런 예증은 거짓 교사들이 성적으로 문란하고(유1:8,10) 권위를 업신여기며(유1:8) 영광을 훼방한다고 했다. 여기 ‘영광’은 천사를 말하는 것으로 거짓 교사들은 천사들을 멸시했다. 유대인들은 천사들이 모세의 율법을 전달했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를 유지시킨다고 믿었다(행7:38,53, 히2:2). 이러한 일을 하는 천사를 멸시하고 비방하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분리시켜 율법을 악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유다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인 출애굽 역사를 경험하고도 불신앙으로 멸망당하고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이 멸망당한 것처럼 가만히 들어온 몇 사람 같은 이들의 이성 없는 짐승과 같은 행위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말했다. 이를 통해 이단을 확실하게 경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Ⅲ. 사도들의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유1:17): 유다는 구약성경과 위경에서 눈을 돌려 신약 사도들의 말씀으로 관심을 전향할 것을 주문했다. 이미 거짓 교사들에 대해서 설명한 유다는 다시 한 번 사도들의 말을 기억시키며 거짓 교사에 대하여 경계했다. 사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라고 함으로 사도들의 권위가 예수에게서 비롯되었음을 밝혔다. 따라서 유다서를 읽는 수신자들이 예수의 권위를 가지고 이미 거짓교사들에 대해 경고한 사도들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거짓교사들의 실체를 분명히 알고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들은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치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으리라고 했다. 이들은 당을 짓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은 없는 자들이라고 했다. 예수의 초림 때부터 재림 때까지 이런 자들이 있을 것인데 거짓교사들의 출현이 마지막 때의 특징이라는 것이다(마13:5-23). 거짓교사는 예수에게서 자신들을 구분하여 당을 짓는다. 하나님과 무관한 세상적인 생활을 영위한다. 유다는 이제 자신의 서신을 받는 성도들에게 권면한다.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라고 권면했다. 믿음은 복음이다. 사도를 통해서 받은 복음을 잘 상고하여 영적으로 성숙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라고 했다. 이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그 사랑 안에 거하며 하나님의 뜻과 계명에 순종하라는 것이다. 영생에 이르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고도 했다. 영생은 성도의 현재에도 향유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의 재림 때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예수께 심판을 위임하셨기에 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이라고 기술했다. 유다는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고 했다. 아직은 진리의 복음에 굳게 서지 못해 거짓 교사들에게 흔들리는 성도들을 긍휼히 여겨 바로 세우라는 것이다(유1:20-23).

유다서는 문안인사와 마지막 찬양을 제하고는 영지주의 이단에 대한 논박과 정죄로 이루어져 있다. 유다는 성도들을 실족과 타락으로부터 지켜 보호하시고 영생을 보장해주시는 주님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면서 서신을 끝맺고 있다. 동일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깨어 있는 신앙생활로 이단을 경계하고 하나님을 마음 것 기쁘시게 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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