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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된 자들에게 행하는 것이 신실한 일이니(요삼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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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철 목사

초대교회 시대에는 복음이 왕성하게 전파되어 도처에 교회가 세워졌다. 그러나 교회를 이끌 전도자들이 대단히 부족했다. 이런 연유로 사도들은 여러 교회들에 순회전도자를 파견했다. 저들은 교회마다 다니면서 설교하고 성찬과 세례를 베풀었다. 이때 순회전도자들은 전대도, 두벌 옷도 가지지 않았다. 남루한 옷차림에 지팡이 하나를 들고 다니는 가난한 전도자들이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이들을 영접하여 복음전파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도록 했다. 그러나 몇 몇 교회는 순회전도자들을 배척하고 그들을 파송한 사도를 비방하여 전체 교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요한은 요한 일서와 이서에 이어 세 번째 서신인 본서를 기록했다.

요한은 순회 전도자인 데메드리오의 보고를 접했다. 요한은 이에 근거하여 선한 접대를 베푼 가이오를 칭찬하고 순회전도자를 배척한 디오드레베의 악한 행위를 본받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는 사실상 이 서신을 기록한 목적이다.

 

Ⅰ. 가이오를 칭찬했다(요삼1:1-8). 가이오는 기쁨, 환희라는 이름 뜻대로 요한에게 기쁨이 되었고 나아가 주님의 기쁨이었다. 그는 초대교회의 잘못된 풍조에 편승하지 않고 진리 안에서 기뻐하고 순회전도자를 사랑하고 영접했다. 순회전도자들은 순회라는 한계로 그들의 숙식이 늘 문제가 되었다. 그들은 전도사역에 종사하면서 아무런 삯을 받지 않았다. 자기들이 복음을 이용하여 부를 취하는 자라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방인들에게서 어떠한 물질적인 도움도 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전도하는 중에 틈틈이 쓸 것을 벌었으며(행20:33,34,고전9:14,15), 이것으로는 궁핍한 생활을 면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이오는 순회전도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여 복음증거가 제대로 되도록 도와주었다. 전도자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때는 물질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그를 사도요한은 ‘사랑을 받은 자’라고 했다(요삼1:1). 인간적인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자란 의미이다.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가 잘 되고 강건하기를 간구한다고 했다(요삼1:2). 이는 요한이 사랑하는 가이오에게 개인적인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말이다. 가이오의 육신적 건강은 물론 영적인 건강을 기원했다. 요한은 가이오를 진리 안에서 행하는 자라고 칭찬했다(요삼1:4).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표현은 요한 서신에서 독특하게 발견되는 말이다. 거짓교사들이 비 진리를 전파하여 혼란하게 한 상황에서 요한이 대응한 표현이다. 가이오는 순회전도자를 대접하는 일에 신실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을 순회전도자들이 증거 했다고 했다(요삼1:5,6). 가이오는 선교적 삶을 살았다. 요한은 가이오의 선행을 칭찬하면서 계속해서 그에게 복음전도사역에 동참하라고 권면하고 있다(요삼1:8). 복음전도사역은 직접적인 복음증거 행위 뿐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전도자를 후원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교회가 복음을 증거 하는 사역자들을 위해 물질적 도움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은 주의 복음을 증거 하는 자들이 말씀을 전파하는 일에 전념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마10:10, 딤전5:18). 이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진리를 위해 함께 수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Ⅱ.디오드레베를 책망했다(요삼1:9-11). ‘쥬피터 신이 양육한’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디오드레베는 성도들 가운데서 으뜸 되기를 좋아했다. 쥬피터는 헬라식으로는 제우스요 고대 근동식으로는 바알신이다. 이름 자체도 비 신앙적이었던 그는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독단적인 지도자였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였던 사도 요한의 지시도 거부했을 정도로 독선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상모략까지 했다. 사도요한에 대한 이런 자세는 복음에 대한 배척인 것이었다. 또한 디오드레베는 대접하지 않고 대접을 받으려고만 하는 자였다. 자신을 찾아온 요한의 사자들을 거절하고 냉대했다(요삼1:9).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체험한 자라면 도무지 있어서는 안 될 행위가 나타난 것이다. 성도들은 이를 보다 못해 그를 대신하여 방문자들을 도왔다. 그러나 디오드레베는 그것마저도 방해하고 금지시켰다. 자신의 말을 안 듣는 성도는 교회에서 내어 쫓아버릴 정도로 악했다. 이런 그에게는 늘 악한 말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요한은 “저가 악한 말로 우리를 망령되이 비방하고도”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언어라는 선물을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한 복음증거에 동원하지 못하였다. 한마디로 디오드레베는 하나님 나라에 장애가 되는 일꾼이었다. 겉으로는 믿음을 소유한 체 하나 속으로는 주님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십자가와 부활의 감동이 그와는 무관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런 디오드레베를 주님의 종인 장로의 권위로 요한은 책망했다.

 

Ⅲ. 데메드리오를 천거했다(요삼1:12). ‘백성들의 어머니’라는 이름 뜻을 가진 데메드리오는 사도 요한의 설명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 데메드리오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 받는 사람이다. 진리를 통해서도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는 순회전도자였다. 디오드레베의 악의에 찬 선동 속에 지쳐있는 가이오의 형제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타난 전도자였다. 정말 영적으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그에게는 신령한 젖인 말씀이 있었다. 진리의 증거가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 진리를 사랑으로 증거 했다. 그 사랑의 실천에 있어 뭇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증거를 받았다. 그가 뭇사람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받는 배경에는 진리를 몸소 행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먼저 사도들의 인정도 받았기 때문이다. 요한은 짧은 서신을 통하여 이런 데메드리오에 대한 증거를 분명히 했다. 그리고 가이오에게 데메드리오에 대한 호의를 부탁하고 있다. 하나님의 신실한 종과의 신실한 교제를 권면한 것이다. 주님의 일에 영적인 거룩한 동맹을 구축하도록 한 것이다. 요한은 이와 같이 주님나라의 일이 효과 있게 되도록 일꾼들을 움직였다. 장로로서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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