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을 구입하거나 먹거나 행하는 모든 것에서 그 나름의 가치를 보고 그 가치에 값을 지불하고 구입한다. 분당의 한 백화점을 지나다 작은 루이비통 가방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기에 그 가격이 얼마나 될까 하여 가까이 가서 확인했다. 작은 가방 하나가 400만원이었다. 놀라웠다. 분당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그에 준하는 가방들을 메고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것의 소재 값이 얼마나 들겠냐마는 아마도 그 가방의 가치를 보고 그 금액을 지불하고 산 것일 것이다. 지금은 가치의 시대이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얼마의 값을 지불하더라도 그것을 구입한다. 가치를 돈으로 사는 시대인 것이다. 지식이 돈이 되는 것은 지식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가치는 그것의 존재 이유이며 존재 목적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 기치는 영원하다” -스티브 잡스

교회의 가치는 크게 3영역으로 나뉜다.

첫째, 절대 가치는 하나님이시며 하나님 나라이다. 교회는 이 절대 가치 앞에 어떤 정황이 주어져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회의 존재 목적이자 존재 이유다. 절대 가치인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 중소형 교회의 자부심과 긍지는 하나님 나라를 이곳에 세우고 있다는 절대 가치 앞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둘째, 최고의 가치는 여러 가지로 나뉜다. 사람을 세우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면 그 교회는 사람을 세우기 위한 훈련과 시스템을 잘 구축하게 될 것이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긴다면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과 프로그램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며 섬기게 될 것이다. 교회는 그 가치에 생명을 불어넣고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역 준비를 하여야 한다. 중소형 교회는 바로 이러한 가치체계를 확립하여 지역 교회와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

셋째, 핵심 가치는 모든 사람의 행위는 그가 가지고 있는 핵심 가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이를 행동 가치라고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그가 갖는 행동 가치는 무엇인가?’가 그의 삶이 되는 것처럼 교회 역시 유기체이므로 교회가 움직이는 사역의 방향이 어떤 기준과 가치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비신앙인과 신앙인이 생각하는 교회에 대한 생각들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는 생각에는 차이가 없다. 이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가 예배에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가 크든지 작든지 교회의 가장 최우선 가치는 예배여야 한다는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교회에 방문한 사람이든, 아주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성도이든, 그 누가 참여해도 예배가 은혜롭고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배가 좋으면 중소형 교회든 큰 교회든 그 교회를 선호하게 된다. 대형 교회는 예배가 좋다. 아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소형 교회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묵과할 것인가? 중소형 교회는 교인들과의 친밀함 속에 나타나는 목회자의 진실성 있는 리더십과 삶이 녹아든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대형 교회의 예배는 대부분 일방적인 전달 형식의 예배이지만 중소형 교회의 예배는 교인들의 삶과 밀착되어 성도들의 영적인 상태와 소통되어 드려질 수 있다. 이것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진정한 예배, 살아 있는 예배, 소통이 있는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형 교회의 희망은 살아 있는 가치와 영적 소통이 있는 예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