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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다 났어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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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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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간석제일교회 원로

소문 다 났어 임마

 

3일 동안 쫄쫄 굶은 호랑이가 있었다.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어설프게 쪼그리고 있는 토끼를 보고 한발에 낚아챘다. 그런데 웬걸 토끼가 고개를 빳빳이 들고 호랑이를 째려보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이거 놔 임마” 생각지도 못한 토끼의 반응에 그만 충격을 받은 호랑이는 어떨결에 토끼는 놓아주고 말았다.

다음날도 충격에서 미처 깨어나지 못한 채로 방황하던 호랑이 앞에 한 마리의 토끼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역시 간단하게 단번에 토끼를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인상을 쓰면서 커다란 소리로 “나야 임마”하고 들이댔다. 사실 그 토끼는 바로 어제 그 토끼였던 것이다. 깜짝 놀란 호랑이는 어떨결에 토끼를 놓아주고 말았다. 호랑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시는 저 무서운 토끼를 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끌고 굴로 들어가 쉬었다. 다음 날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늘은 “실 수 없다” 나무 숲 곁에 웅크리고 있던 호랑이는 획 지나가는 커다란 토끼를 익숙한 솜씨로 낚아챘다. 그런데 그 순간 호랑이는 그 토끼가 한말에 쇼크를 받아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도대체 이 토끼가 호랑이에게 뭐라고 말한 것이었을까 그것은 “소문 다 났어 임마”였다.

비록 유머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나의 모드는 물론 우리 모두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신앙으로 말하면 모태신앙이라지만 또 과거 이력이 화려한 목사이고 교회에서 최고 연장자인 원로장로요, 명예 권사님인데 이제는 기도의 무릎도 일으켜 세우기는 힘들어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 합니까 마치 발톱이 빠지고 이빨이 흔들리고 무늬만 호랑이인 그런 모습의 크리스천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앞서는 것이다. 독수리의 강한 날개가 꺾였다면 더 이상 독수리가 아니다 호랑이가 이빨이 빠졌다면 더 이상 호랑이가 아니다 독수리의 날개는 독수리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고 호랑이의 이빨은 호랑이의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인 크리스천이 믿음이 없다면 더 이상 크리스천이 아니요, 또 우리가 믿음의 능력을 상실했다면 더 이상 크리스천이 아닌 것이다.

예일대학 영성학 교수 헨리 나우웬은 1985년 프랑스 라르쉬 공동체의 여름수련회에 초청을 받았다. 그는 강의를 해달라는 줄 알았으나 사실은 정신지체 장애인 6명을 섬기는 책임자였다. 그는 장애인을 섬기며 많은 것을 느끼며 깨달았는데 그 해 가을 가나아 토론토에 정신지체인 6명을 섬기는 공동체를 책임져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사실 내년에 하버드대학 교수로 가게 되었는데 기도하던 나우웬은 교수 자리를 버리고 6명의 정신 지체인을 섬기러 토론토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1996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들을 위해 헌신하였다. 그는 말하기를 “나는 이들을 섬기는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새롭게 체험한 굉장한 삶을 살았다”라고 간증했다.

믿음으로 모세는 80세에 민족의 영도자로 결단했고 괴테도 명작 파우스트를 80세에 써내놓았으며 톨스토이는 80세에 진정한 구도자가 되고자 결단했던 것이다. 헨렌 켈러는 말하기를 “안전함이란 미신과도 같은 것이라 했다. 정말 내 인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현재의 안일한 평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 다시 한번 잃어버린 믿음의 능력을 회복하여 거룩하고 선한 일에 도전하는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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