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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몬 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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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는 형제로 둘 자(몬 1:10~21)

본서는 예수님의 사랑과 교훈의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바울의 서신들은 일반적으로 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빌레몬서는 극히 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빌레몬서는 계급과 지위를 초월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용납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기독교윤리를 교훈하고 있다. 예수님은 친히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위대하신 사랑과 용서의 본을 보여주셨다(롬5:8). 또한 자신의 생애 가운데서 ‘사랑’을 그리스도인의 지상 대명으로 교훈하셨다(마22:37-40, 요13:34). 본서는 사회적 신분이 비록 노예일지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 받아들여야 함을 적극적으로 권면함으로써 그와 같은 예수님의 사랑과 교훈의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Ⅰ. 빌레몬: 빌레몬서 1장1절에 “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은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 이라고 했다. 빌레몬은 본 서신에 나타나는 종 오네시모의 주인이다(몬1:16). 이 서신의 수신자로 되어 있는 압비아는 빌레몬의 아내이다. 아킵보는 그의 아들로 추정된다. 바울은 골로새에서 아킵보에게 직분을 신실히 수행하라고 권면한 바 있다(골4:17). 여기 직분은 설교사역을 말한다. 따라서 아킵보는 골로새교회를 목양하는 자였음을 알 수 있다. 빌레몬은 돈독한 신앙의 소유자로 바울이 ‘동역자’라고 불렀다(몬1:1). 빌레몬은 바울이 첫 번째 옥에서 나와 골로새를 방문할 기회를 가질 때 머물 처소를 예비해 달라고 부탁했고 빌레몬은 이에 기쁨으로 응했다. 그는 바울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자였으며 다른 성도들을 사랑한 자였다(몬1: 5,7). 사도 바울은 그로 인하여 많은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 바울이 ‘네 집에 있는 교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빌레몬의 집이 가정교회였음을 알 수 있다.

Ⅱ. 오네시모: 빌레몬서 1장 10절에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라고 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다(몬1:16). 오네시모는 주인 빌레몬의 집의 재물을 도적질하여 로마로 도주했다. 당시 법은 이런 자에게 사형을 명하고 있다. 오네시모의 신분은 천한 노예요 인격은 도적질 한 자가 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자였다. 죽을죄를 범한 오네시모가 피한 곳은 로마였다. 그는 이곳에서 바울을 만나게 되어 주의 복음을 접하게 되었다. 바울은 이런 오네시모를 옥중에 갇힌 중에 ‘낳은 아들’이라고 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주의 일에 동참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과거 빌레몬의 집에 끼친 범죄의 누를 용서받게 한 후에야 기용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바울이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중재하기 시작했다.

Ⅲ. 바울의 중재: 빌레몬서 1장16절에 “이 후로는 종과 같이 대하지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 ”고 했다. 바울은 자신을 사랑하는 빌레몬의 사랑에 호소했다. 사도직을 가진 자로서의 명령 대신에 사랑의 마음으로 인해 겸손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으로서 간구하는 태도를 취했다. 자신이 나이가 많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죄수로 갇힌바 되었다고 했다(몬1:9). 이런 와중에 아들을 하나 얻었는데 그가 오네시모요 이를 빌레몬에게 부탁한다고 했다. 오네시모의 이름의 뜻은 “유익하다”는 뜻이다. 바울은 오네시모가 전에는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자신과 빌레몬에게 유익하다고 했다(몬1:11). 예수를 영접한 오네시모가 바울과 빌레몬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이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했다. 주의 역사에 동참하는 일은 빌레몬이 결정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몬1:14). 바울 자신은 오네시모와 함께 있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빌레몬의 동의가 없이는 절대로 함께 있지 않겠다고 했다. 바울은 오네시모에 대한 빌레몬의 결정이 자신의 사도적인 권위나 압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스도의 은총 하에서 자발적으로 빌레몬이 결정하기를 원했다(몬1:14).

바울은 오네시모를 ‘내 심복’이라고까지 표현했다(몬1:12). 바울은 오네시모는 ‘내 마음’이란 뜻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면서 오네시모는 ‘내 마음’ 이라고 말함으로 마치 자신이 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서 도망한 것은 하나님의 숨은 섭리가 있었다고 말한다(몬1:15). 바울은 오네시모가 도망했다고 하지 않고 ‘잠시 떠나게 된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오네시모에 대한 빌레몬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빌레몬의 관심을 오네시모 사건에서 잘못된 일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 쪽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오네시모가 너의 곁에 영원히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는 빌레몬과 오네시모의 관계가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한 형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네시모가 빌레몬에게서 도망한 시간은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그것을 통해 이루어진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 관계는 영원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바울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이제는 종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랑받는 형제로 대하라고 한다(몬1:16). 바울은 빌레몬에게 자신을 영접하는 것 같이 오네시모를 영접해 달라고 했다. 빌레몬이 바울 자신을 동역자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오네시모를 대할 때 마치 나를 대하듯이 해달라는 부탁이다(몬1:17). 오네시모를 바울의 동료로서 영접해 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울은 이미 오네시모가 자신을 돕고 있음을 암시했기 때문이다(몬1:11-13).

그리고 오네시모의 죄를 용서해 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오네시모가 진 빚이 있다면 자신이 대신 갚겠다고 까지 했다(몬1:18,19). 오네시모가 도망가면서 빌레몬에게 끼쳤을지도 모르는 재산상의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빌레몬이 바울자신에게 진 빚은 언급하지 않겠노라고 했다. 이것은 빌레몬 역시 바울이 복음 안에서 낳은 영적인 자녀임을 말하는 것이다. 빌레몬이 개종 시에 맛본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오네시모 역시 체험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네시모를 그리스도 안에서 용납하고 한 형제로 받아들일 것을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주 안에서 얻은 친구 빌레몬에게 내가 기쁨과 평안을 얻게 해달라고 했다. 즉 자신의 요청에 응해 달라는 말이다. 그리고 빌레몬이 자신의 말에 순종할 것을 확신했다(몬1:21).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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