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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는 국민과 속죄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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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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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회개하는 국민과 속죄신앙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동맹국 히틀러는 자살을 택했다. 이탈리아 무솔리니는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시신이 찢겨 밀라노 거리에 버려졌다. 일본의 도조 히데키 수상은 재판을 받고 사형을 당했다. 전쟁이 끝나고 70여년이 지난 지금 세 나라가 제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은 전쟁전보다 민주적 발전을 이루었으나 최근 다시 군국주의와 폐쇄적 민족주의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천주교 국가이지만 천주교 신앙은 정신적으로 너무 늙었다. 이 두 나라에 비하면 독일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탈리아나 일본에 비해 폐허가 된 전후 독일을 부흥시킨 것은 개신교가 중심인 독일의 기독교 정신이었다. 그 책임을 기독교민주당이 담당했다. 그것은 휴전 직후 일어난 복음주의 아카데미 운동이었다. 그들은 히틀러의 반인도적이며 반기독교적인 정책과 전쟁을 죄악으로 인정하고 민족과 국가적으로 회개와 속죄의 길을 가장 강하게 전개해 나갔다. 이렇게 새로운 독일의 시작은 회개운동으로부터 출발했다. 속죄함이 절대적 조건이었다. 기독교 정신이 그렇게 강렬하게 정치계를 개선한 일은 과거에 없었다. 그 점이 일본과는 정반대의 길이었고 이는 이탈리아에 비해서도 차원 높은 정신적 변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회개와 속죄의 정신이 극명하게 나타난 것은 총리 빌리 브란트 (1913~1992)에게서였다. 그는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게토 희생자 기념비에 헌화한 후 기념비 앞에 두 무릎을 꿇었다. 10초, 20초, 30초가 지나도 빗물에 젖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참회한 것이다. 뒤에 있던 기자들은 그가 병으로 쓰러진 것으로 오해했다. 그 순간 젖은 땅에 무릎을 꿇고, 600만 명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제3국의 만행을 몸으로 사과하는 서독 총리의 사진이 전 세계로 전송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만민이 바라보았던 속죄의 사진 한 장. 우리는 여기에서 독일 국민이 진정으로 전쟁과 학살을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독일정부와 그 정부(연정)를 이끌어가는 메르켈 수상도 기독교 정신에서 회개와 속죄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사실 메르켈은 목사의 딸로서 현재 유럽연합을 이끌어가며 이민정책에 적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니다. 메르켈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정치 노선에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다. 일본은 왜 잘못을 뉘우치지 않느냐는 충고였다.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지 않는 국가는 인류가 지향하는 바른 길을 계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난민정책에 있어서 독일이 가장 인도주의적인 것도 회개와 속죄정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작금 세계는 무한 경쟁이라는 현실 앞에서 자유와 희망과 평화와 공존의 길보다는 신 국가주의와 팽창주의를 지향하면서 경제와 군사를 최우선 과제로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굳이 기독교신학을 들먹이지 않고도 인간은 선과 사랑에의 가능성보다 악으로 향하는 본능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다(근본악). 그러기에 카인은 누구에게서 배운 바 결코 없었지만 친동생을 때려 죽였다. 마냥 악으로만 향하는 역사와 사회적 범죄를 막을 방법과 선으로 향하는 능력은 무엇인가? 어두워가는 세상에 긍정과 희망의 등불을 켜고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할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그 해답을 기독교가 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 곧 사랑과 진리를 실천함이다. 우리는 지금 이 세상 어디 그 누구에게서도 더 이상의 가르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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