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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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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대한식학대학원대학교

 

미세먼지

 

근년에 들어서 일기예보에 추가된 것이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는 지수다. 과거에는 없었던 예보다. 기상청이 하는 일이 강수량을 측정하고, 비나 눈이 오는 것, 그리고 기온과 바람이 부는 것을 예보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빨래나 세차지수까지 포함시켜서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의 일이 많아진 만큼 일기와 관련해서 필요한 생활정보가 요긴하다는 의미 일 것이다. 야외활동을 위한 예보나 사업까지도 다양한 정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련한 예보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다.

그만큼 사람들의 행동과 하루의 계회도 기상청의 발표에 의존하게 된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세차를 할지 말지? 야외활동을 할지 말지? 이러한 경우일 것이다. 어느 날 세차를 했는데, 그날 오후에 비라 내리면 세차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한다. 야외에 나아가기로 했는데 눈이 오거나 몹시 추우면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원망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가장 신경을 쓰게 만드는 것은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다. 굳이 야외할동을 하지 않더라도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녹록하지 않다.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묘책이 없기는 실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겨우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정도인데, 그마저 효과에 대해서는 담보를 받을 수 없다. 정신적으로 ‘좀 낫겠지’하는 기대감일 뿐이다. 공기청정기를 틀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지만 미세먼지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미세먼지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인간이 발생시킨 것이라는 사실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이 2차 산업에 집중된 나라들이 발생시키는 대기오염의 주범이다. 인구가 많고,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통제가 기술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까닭에 편서풍을 타고 곧바로 우리에게 날아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만들어내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 바람이 없고, 비가 내리지 않는 겨울날에는 그 정도가 심해진다. 지난 며칠은 매일 미세먼지주수가 최악이었다. 서울시는 그 대책으로 자동차를 타지 말 것을 요청했다. 대신에 지하철을 탈 경우 모두 무료로 타게 했다. 물론 소비자는 무료지만 서울시는 그 요금을 대신 내주는 것이었다.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차제하고 그만큼 미세먼지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마침 3일 동안 야외에서 한국기독교신앙의 유산을 소개하는 일을 했다. 안내한 학생들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청정한 곳에서 왔다. 서귀포교회의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일정을 소화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추위였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서귀포와의 기온차이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니까 많이 추워했다. 나름 옷을 많이 챙겨 입기는 했지만 역시 피부로 느끼는 기온차이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또 하나는 미세먼지가 아이들을 힘들게 했다. 서귀포는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일 년 내내 미세먼지가 거의 없다. 바람도 많이 불지만 웬만해서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의 북서풍이 아주 강하게 불어서 먼지를 남쪽으로 밀어내지 않는 한 미세먼지가 미치지 않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학생들이 갑자기 매일 미세먼지에 노출되니 힘들어했다. 숨 쉬는 것이 불편하고, 기관지에서 느껴지는 반응이 힘들게 했다. 집중력이 약한 학생들이지만 몸으로 느끼는 미세먼지의 영향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지구는 미세먼지를 만들지 않고도 살 수 있도록 하셨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 먼지를 발생시켰고,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양을 떠나서 근본적으로 인간이 발생시킨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책임을 져야 한다. 모든 쓰레기와 마찬가지로 발생시키지 않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하면 적게 발생시킬 수 있을지 최소한 고민하고 실천을 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창조를 믿는 사람들의 사명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고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이 문제를 얼마나 의식하고 있을지? 그것이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의식이 만들어져 있는지? 어느 것 하나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 그것은 우리 신앙의식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의 신앙은 종교적 행위에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다. 신앙은 단지 종교적 행위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사는 것이고, 피조계의 주인공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어야 한다. 따라서 신앙을 종교적 행위에 국한시키지 말고, 살고 있는 환경과 현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신앙인 것을 고백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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