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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웨딩촬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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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웨딩촬영시대

 

장자옥 목사

 

신랑도 없이 홀로 웨딩촬영을 하는 비혼(결혼할 생각이 없는), 만혼(결혼이 늦어지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더 늦기 전에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쯤은 남겨두고 싶어요” 회사원 박지현(여33)씨는 다음 달 웨딩촬영을 위하여 다이어트와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박 씨에게는 예비신랑이 없다. 혼자 웨딩드레스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싱글웨딩촬영을 하는 것이다. 박씨는 사진이 나오면 부모님께 선물도 드리고 블로그에 공유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런 시대적 웃지 못할 유행은 아예 결혼할 생각이 없거나 결혼이 늦어지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다.

싱글웨딩촬영 비용은 적게 30만원에서 수 백 만원 까지 든다. 스튜디오에서 찍거나 제주도, 오키나와 등 여행지를 찾아가 찍는 경우가 그렇게 다르다. 그렇잖아도 일감이 줄어드는 형편에 있던 웨딩 업체들은 이런 비 혼족들을 겨냥한 싱글웨딩 촬영 전용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5년 전만해도 신부혼자 웨딩 촬영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였는데 요즘은 일반웨딩 촬영과 싱글웨딩촬영이 50대 50일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욜로(Yolo)족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You Only Live Once (당신 인생은 한번 뿐)의 줄임말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소비하는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들을 가리킨다. ‘혼자’ ‘홀로’ ‘고독’이란 단어가 붙은 책 혼밥, 혼행, 혼술 관련 서적이 30대 남녀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하나님은 혼자 살라고 인간을 창조하지 않았다. 인간은 사랑만하는 존재도 아니다. 중대한 사명을 받는 자가 아니면 결혼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결혼은 사랑의 출발이다.

남녀 간에 사랑도 성숙해 가는데 3가지 과정이 있다. 첫째는 애욕의 단계이다. 애욕은 소중한 본능이다. 젊었을 때는 애욕이 사랑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남녀 간의 사랑의 전부도 아니며 목적도 아니다. 그것은 물론 죄악도 아니지만 부부는 단지 욕정을 채우며 사는 것이 아니다.

둘째 과정은 애정으로 순화되는 과정이다. 가정을 꾸려 가다보면 사랑의 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게 된다. 애정이 애욕을 포용해서 더 넓고 높은 사랑으로 이끌어간다. 부모님은 물론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사랑의 내용도 다양해진다. 그렇게 웃고 우는 세월 속에 고생이 값있는 행복이라는 사실도 깨닫기 시작한다.

셋째 과정은 애욕은 자취를 감추고 애정도 결국 인간애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흔히 부부가 늙어서는 서로 애틋하게 여기며 산다고 하는데 그것은수십년의 애정과 가정의 사랑이 인간애로까지 승화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 인간애가 이웃과 환자를 생각하게 하고 사랑의 봉사도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인간애를 모르는 인생을 고귀한 삶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쇼펜하우어는 혼자 살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허무한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자녀들이 없이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계승한 니체는 정신병을 오래 앓았고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 오빠의 곁을 지킨 여동생에 의하면 오빠가 정신병자로 지내면서도 서산에지는 해를 물끄러미 바라다보면서 눈물을 흘리곤 했다고 한다. 고독한 천재가 서산에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자신의 허무한 삶을 뼈저리게 회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이 유별나게 사는 것은 스스로 불행을 초래하는 행위인 것이다. 어차피 우리인생이 평범한 최후를 맞이할 바에는 서로 따뜻한 사랑을 체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순리에 맞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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