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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계절에 다시한번 돌아보는 ‘하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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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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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계절에 다시한번 돌아보는 ‘하나님의 마음’

 

 

시간과 공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하나님은 성탄의 소식을 광대한 지역과 서로 다른 계층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아주 먼 동쪽 나라에 살았던 천문을 연구했던 박사들에게는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매개로 아기 예수 탄생을 알게 하셨습니다. 유대 땅 예루살렘에 살았던 헤롯왕에게는 이 박사들을 사용하여 예수 탄생을 통지하셨고, 예루살렘의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헤롯의 명령 때문에 선지자들의 문서를 조사해 탄생의 기록을 찾았습니다.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살았던 마리아에게는 천사 가브리엘이, 요셉에게는 주의 사자가, 그리고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의 지역에서 양을 쳤던 목자들에게는 천사를 통해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게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 탄생을 처음 알았던 동방 박사와 마리아로부터 이 사실을 마지막에 들었던 양치던 목자까지 이들 사이에는 10개월 이상의 시간차이가 있었고, 동쪽의 나라로 알려진 페르시아로부터 유대 땅까지, 그리고 이스라엘 안에서도 북쪽의 갈릴리 나사렛부터 남쪽의 다윗의 동네 베들레헴까지 지역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지만,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서로 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아기 예수 탄생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미리 알았던 사람들의 직업군이나 사회적 신분은, 헤롯 왕에서부터 율법을 연구하는 서기관, 당시의 종교지도자였던 대제사장들, 천문을 연구했던 박사들, 사가랴의 부인이었던 엘리사벳, 그리고 양치며 살았던 목동까지, 참으로 다양했지만 마지막에 아기 예수를 만났던 사람들은 세상이 부러워할 만한 부와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유대의 왕이었으며 모든 정보를 장악했던 헤롯은, 자기가 늘 사용했던 힘을 사용하면, 자신이 아기 예수를 찾을 것이라 믿었지만, 그의 뜻대로 된 것은 없었습니다. 더불어 유대교 지도자들도 아기 예수를 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아기 예수를 보고 경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던 사람들은 부, 지식, 명예를 앞세웠던 정치인이나 종교인이 아니라, 수천킬로를 여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그들에게는 아기 예수를 경배할 때 드릴 예물을 먼저 준비하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다윗의 동네에 살았던 목자들에게도 아기 예수를 볼 수 있도록 허락하신 것을 생각하면, 성탄의 기쁨에 참여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던 사람들은 흔히들 세상이 이야기하는 사회적 능력이나 스펙을 갖추고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당시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펙을 가진 사람들은 서기관, 제사장, 헤롯과 헤롯의 명령을 따라 다윗의 동네를 뒤지고 다녔을 헤롯의 병사들이었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스펙을 아기 예수를 찾거나 만나는 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게 만드셨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스펙이 아기 예수를 찾아 죽이려는 일에 쓰여질 것을 하나님이 미리 아셨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세상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스펙을 요구합니다. 젊은이만 아니라 더 좋은 직장이나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른 사람이 없는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믿음의 길에서도 스펙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구원의 사건, 하나님의 은혜의 사건을 경험하는 일에 오히려 자신의 스펙이 걸림돌이었다고 오래 전에 말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자기에게 유익을 주었던 지식들을 이제는 해로 여기고 배설물처럼 여긴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에도 교회학교가 없어 성탄 발표회를 못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들이 더 좋은 스펙을 만들도록 주일에도 학원에 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가르침과 사회 분위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신앙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어 가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은 “스펙을 갖춘 사람에게 기회가 한 번이라도 더 돌아간다”고 말할지 몰라도, 하나님은 뛰어난 스펙을 가진 사람이 아닌 다윗 동네에서 양치던 목자에게 아기 예수를 경배 하도록 하셨습니다. 성탄의 계절에 우리가 한번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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