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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도자들에게 세례요한의 모습이 보여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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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도자들에게 세례요한의 모습이 보여지기를…

 

 

내년에 있을 라오스 의료 선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몇주전에 라오스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9년 동안 인천기독병원은 다양한 지역과 나라로 의료선교를 다녀왔지만 라오스는 가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라오스에서 의료 선교가 가능한지 사정들을 살피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가서보니 라오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여행하는 나라 중의 하나였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가는지, 직항도 라오스 항공, 제주에어, 티웨이, 진에어 등이 있고, 그 여행객의 다수가 젊은이였습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쉽게 갈 수 있는 나라, 여행객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나라가 바로 라오스였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날은 전혀 다른 라오스의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제가 돌아오는 그 다음 날은 중국 국가 원수 시진핑이 라오스를 방문할 예정이라, 국빈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준비 중의 하나가 아이들 학교 임시 휴교였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내일 등교하지 말라는 통지를 받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라오스는 국가적인 행사나 특별한 외교행사가 있으면 거리를 통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 사람이 모이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내일도 학교가 문을 닫는 것입니다.” 라는 설명을 해주었던 라오스 친구의 이야기가 며칠 전 저녁 뉴스를 보면서 생각이 났습니다.

 

뉴스의 내용은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분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차기회장에 선출되자, 청와대 비서실과 민정 수석실에서 과학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예술계나 교육계에서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과학계에서 했다는 소리는 처음이었는데, 지난 정부는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세례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렸습니다. 그가 와서 유대 민족이 갖고 있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기를 다른 이들도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오셨을 때, 그도 이러한 소망을 갖고 예수님께 세례를 주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했을 것이고, 예수님 사역의 열매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며 새로운 시대가 이미 왔구나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시대가 열렸지만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왕과 가족들 그리고 귀족들의 모습에서는 여전히 음란과 불륜, 부정부패들이 떠나지 않았고, 가난한 백성들의 삶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왕인 헤롯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부인을 쫓아내고 동생 부인과 결혼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어도 권력을 누렸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도 모두 침묵했습니다. 세례 요한이 헤롯왕에게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퍼부은 때가 바로 이때였습니다. 헤롯은 이런 요한의 모습이 두려워 그가 더 이상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지 못하도록 감옥에 가두고 죽였습니다.

 

혹시라도 사람들이 모여 반정부적인 말이라도 할까 두려워, 아이들 학교까지 갑자기 휴교하는 일은 공산주의사회이기에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왕을 비난 한다고 감옥에 가두는 것도 ‘왕이 곧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사회에서 대통령은 ‘왕’도 아니고 선거로 당선되었을 뿐인데, 자신의 정권에 혹시라도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까 염려되어 문화, 예술, 언론,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블랙리스트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전해주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정말 민주 사회에서 살았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시대가 열렸다고 믿었는데 변하지 않는 사회 지도층을 보면서 요한이 느꼈을 감정들이 어떠했을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강절입니다. 메시야가 오셔서 우리 사회의 많은 이슈를 해결해 주시기를 기다림이 있습니다. 이 성탄의 계절에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세례 요한의 모습이 보여지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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