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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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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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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30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

요8:48-59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사마리아 사람’, ‘귀신들렸다’고 비난했다(48절). 호스킨스(Hoskyns)는 “예수님의 출생이 모호하다고 꼬집은 것”으로 해석했지만 레온 모리스(Leon Morris)는 호스킨스의 해석은 부담되는 해석이라며 “장로들의 유전(遺傳)을 등한히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비난한 것 같다”고 했다. 예수님을 사마리아 사람들의 ‘겨우 준수하는 정도’, ‘반(半) 이교도 수준 정도’라고 비난한 것이다. 여하튼 이 비난은 마치 “뙛놈”, “왜놈”과 같은 인격적인 공격, 가장 심한 경멸조의 욕설이었다. 아마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특권의식을 전혀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귀의 자식이라고까지 하신 것에 대한 반박이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그들의 비난은 아예 묵살하셨다. 그들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예수님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말로 여기신 셈이다. 반면에 ‘귀신들렸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인하셨다. 귀신들렸다는 비난은 7:20, 8:52, 10:20절에 되풀이 되며 공관복음에도 나오는 것(마9:34, 11:18, 12:24, 막3:22 등)으로 용서받지 못한 죄와 관련이 있는 ‘증오 받을 자’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 같다. ‘미쳤다’는 뜻의 다른 표현으로 보면 될 것이다. 예수님은 “나는 항상 아버지를 공경하고 있는데 이 행위가 귀신 들린 사람의 소행일 수 있느냐”며 오히려 “너희가 나를 모욕하고 있다”고 하셨다(49절).

그리고 곧바로 예수님은 당신은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았고, 영광을 구해주시며 심판해주시는 분이 따로 있다고 하셨다(50절). 예수님의 논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주장이 아니었다. 54절에서도 “내가 내게 영광을 돌리면 내 영광이 아무 것도 아니거니와 내게 영광을 돌리시는 이는 내 아버지시니 곧 너희가 너희 하나님이라 칭하는 그이시라”고 아버지 하나님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 ‘영광’이라는 단어도 ‘하나님의 본질이 나타남’이라는 뜻으로 쓰였던 것 같다. 가끔씩 등장하는 ‘영광을 돌린다’는 말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는 뜻으로 쓰였던 것이다.

예수님은 가끔씩 그렇게 하셨듯이 여기서도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문구로 중대 선언을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라고 표현했던 ‘선지자 스타일’과는 상이한 예수님만의 스타일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말을 지키면, 즉 자신을 믿으면 죽음을 맛보지 않는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물론 육신의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영생을 소유한다는 의미다.

유대인들은 더 격양됐다. “위대한 조상 아브라함도, 하나님이 보내신 선지자들도 모두 죽었는데 무슨 소리냐?”라며 그들은 자기 말을 지키면 영원히 산다는 주장이 바로 미쳤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들은 아브라함이나 선지자들보다 예수님이 더 큰 분이심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네가 그들보다 크냐?” “너는 너를 누구라 하느냐?” 묻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당당하게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Before Abraham was, I am), 그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하셨다. 이 대답이 바로 요한복음 8장에 아브라함의 이름이 열한 번이나 나타나는 이유이다. 예수님이 아브라함이 있기 전에 자기가 더 먼저 있었다고 말씀하시니 당연히 논쟁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은 아브라함 이전은 물론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하나님임을 밝히신 것이다. 약이 바싹 오른 유대인들은 참람하다며 돌로 치려했지만 돌을 구하러 간 사이에 예수님은 성전을 빠져나오셨다. 그들과 대조적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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