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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갈까?(미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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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갈까?(미6:6-8)

613개의 율법조문을 다 암기한들 하나님과 동행하는 진실한 삶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미가라는 단어는‘누가 여호와와 같으냐?’라는 뜻이다. 그는 이사야와 동시대 즉 기원전 7세기의 예언자였다. 미가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양국을 향해 예언했던 선지자다. 그러나 북 이스라엘에 대한 예언은 간략했고 주로 유다를 향해 예언했다. 미가 선지자가 활동한 유다의 사회상은 불법과 부패가 난무했다. 이러한 때에 선지자로 소명 받은 미가는 억압받는 소외된 백성들의 입장에 서서 부패한 지도자들의 죄악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면서, 임박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강력히 경고했다. 미가는 죄악을 고발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지만 후반부에서 빛나는 소망을 보여준다. 또 미가는 메시아의 탄생에 대한 중요한 예언을 하고 있다. 그는 메시아 탄생 장소가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예언했다(미5:2). 이 예언은 헤롯이 그리스도가 태어날 곳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답변의 근거가 된 구절이기도 하다(마2:3-6). 미가는 장차 도래할 메시아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유다의 궁극적 회복을 선포하면서 남은 자들의 심령 속에 메시아의 소망을 심어주었다.

 

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가 무엇일까?

미가서 6장 6절에“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라고 했다. 이 질문의 핵심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번제물 일 년 된 송아지(미6:6)를 기뻐하실까? 일년생 송아지는 갓 태어난 새끼보다 값이 더 나갔고, 가장 좋은 번제물로 간주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가장 적절한 예물이기도 했다(출12:5, 레9:2,3). 하나님은 이런 번제물을 기뻐하실까? 하나님은 천 마리의 숫양이나 엄청난 기름(미6:7)을 기뻐하실까? 기록상으로 볼 때 수천의 동물 제사를 바친 사람은 솔로몬뿐이었다(왕상8:63).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뒤 드린 제물은 소가 2만2천 마리, 양이 12만 마리였다고 한다. 하나님은 이런 엄청난 양의 희생제물을 기뻐하실까? 아니면 하나님은 맏아들(미6:7)을 바치는 것을 기뻐하실까? 실제로 가나안의 종교는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 있었다. 다산의 신인 엘은 소산의 일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보아 당시 사람들은 짐승이나 곡식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일이 있었다. 레위기나 신명기를 보면 이런 일들은 명백히 금지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여 종종 행했다(왕하3:27, 16:3, 사57:5). 본문은 하나님은 이런 것을 기뻐하시지 않으신다는 점을 강조하며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사랑 없는 제사나, 헌신 없는 제물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다.

 

Ⅱ. 여호와께서 구하시는 것

미가서 6장 8절에“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의식이나 틀에 박힌 형식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삶으로 드리는 예배다. 하나님은 선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셨다. ‘선한 것’이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란 뜻이다.

정의를 행하는 것이다. ‘정의’는 의로운 삶을 말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에 대해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가가 활동했던 때는 요담(739-731 B.C.), 아하스(731-715 B.C.), 히스기야(715-686 B.C.) 왕 때였는데 미가는 당시 사회의 심각한 불의를 보고 있었다. 강자에 의해 행해지는 약자들에 대한 불의, 억압, 착취, 학대가 심했다. 약한 자를 학대하고(미3:3), 남을 속이고, 부녀와 아이들을 가정에서 쫓아내고(미2:8-9), 거짓 저울로 매매를 속이고(미6:10), 거짓을 행했다(미6:12). 그러면서도 일 년 된 송아지를 드리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니 천 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기름을 드린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이 시대의 더 큰 문제는 종교적 타락이었다. 요담은 산당을 제거하지 않았고 우상이 숭배되고 있었다(미1:5,7). 또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다. 미가는 회개하지 않는 유다의 파멸과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했으나 거짓 선지자들은 평화를 예언했다(미3:11). 제사장이 물질을 탐닉하고, 거짓 선지자들이 돈을 받고 거짓 예언을 했다. 이처럼 불의와 종교적 부패의 와중에서 미가선지자는 바른 삶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인자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는 하나님의 속성인 동시에 언약의 기본원리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타인에게 헤세드를 보이지 못한 경우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긴 것으로 이해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자신의 속성인 헤세드를 보여주고 그로 인해 언약을 맺었던 것처럼, 자기 백성들도 타인에게 헤세드를 보여 하나님과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신다. 사랑과 배려, 약자에 대한 관심, 이것이 성도들이 가져야 하는 사회적 의무이다. 어느 사회든 약자가 있기 마련인데, 가진 자의 의무는 약자를 돌보는 것이다. 사랑의 실천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표현이다.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이다. 앞의 두 가지는 대인관계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는 겸손히 동행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그분의 뜻과 말씀에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하나님과의 동행’은 그리스도인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이다. 하나님과 동행한 신앙의 인물로 성경은 에녹을 말한다(창5:21). 에녹의 일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그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점이다. 그는 일생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좇는 삶을 살다가 죽음을 보지 않고 들리어졌다 613개의 율법조문을 다 암기한들 하나님과 동행하는 진실한 삶이 없다면 무의미하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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