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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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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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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없다!

 

농약에 오염된 계란파동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유럽산 돼지고기 파문이 일어나서 식품진열대에서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철수하느라 야단이다. 전해지는 뉴스화면에는 불안한 소비자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걱정을 더하게 한다. 한마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알면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새삼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동안 알지 못했으니 먹었던 것이고, 문제가 밝혀지니 어제까지 먹었던 식품을 모두 판매대에서 철수시키는 것 아닌가.

게다가 식품이 아닌 생필품들도 믿을 수 없다고 야단이다. 제조과정에서 사용돼서는 안 되는 약품을 사용함으로 인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게 만들었다. 비록 직접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공산품들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믿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결국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지.

인간의 지혜가 스스로를 神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것은 계몽주의운동이었다. 물론 성경은 그 보다 더 근본적인 답을 하고 있다. 인간의 타락, 즉 아담의 타락과 함께 인간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로, 더 나아가 타락한 인간은 스스로 신의 위치를 탐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럼에도 인간의 무지는 신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런데 인간의 이성의 능력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단지 신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모든 것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신적인 존재와 위치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 두 세기가 지났다. 그렇다면 적어도 인간이 신은 아니더라도 그 때보다 더 신과 가까운 존재가 되어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데 인간은 스스로를 절대자로 선언한 후 자신에 대해서 점점 더 실망하고 있다. 적어도 자신을 신으로 여길 만큼 자신감과 확신을 가졌는데 그 지혜로 스스로에 대한 부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제기된 먹을거리문제나 생필품문제들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자신에 대한 부정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인간의 한계를 드러낸 셈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간 자신이 먹고 사용하는 것인데, 그것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허용되지 않은 약품을 사용함으로써 그것을 먹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빠지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위한 것을 만들면서 결국 인간을 부정한 것이다.

단지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에 집착한 나머지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다. 원인을 찾아보면 그것 하나다. 이익을 위해서 허용되지 않은 약품을 고의로 사용해서 보존기간을 늘리거나 생산에 유리하게 한 것이다.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볼모로 잡은 것이다.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은 생산자의 이익을 위해서 볼모가 된 것이니 말이다. 어떤 사람을 특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산자를 위해서 희생자가 된 셈이다.

뉴스를 접하면서 사람들은 생산자에 대해서 원망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이 어디 이번에 밝혀진 것에만 국한 된 것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더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비록 자신이 생필품이나 계란을 생산하는 업자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사람은 철저하게 본능적으로 자기중심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도 예외 없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얼마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동시에 악한 생각을 다스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성경은 그러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말씀한다. ‘모든 인간은 타락했다’고.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를 신이라고 여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러한 현상이 동성 결혼과 성적 취향에 따른 성전환을 인간이 자신의 희망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게 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것은 결국 인간 자신에 대한 부정, 즉 인간은 없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 아닐지.

 

이종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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