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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단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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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단1:8-16)

-다니엘은 언약의 말씀의 확신 속에 왕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다.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은 그 책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아주 중요하다.

Ⅰ. 역사적 배경 유다백성들의 우상숭배와 배교가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저들을 징계하셨다. 그래서 저들은 당시의 강대국이었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고, 70년간 포로생활을 하게 된다. 유다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멸망당했을 때는 기원전 586년이었지만, 그 이전부터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 유다인들의 바벨론 포로는 4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제1차 포로(B.C.605)때 왕족들과 귀족계급이 포로로 잡혀갔는데 다니엘과 세 친구도 그때 잡혀갔다(단1:1-6).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약 20년 전이다. 포로로 잡혀갔을 때의 다니엘의 나이는 16살이었다. 다니엘이 활동하고 있을 당시의 대표적인 선지자는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이다. 예레미야는 에스겔보다 34년 선배로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눈앞에 두고 본토에 남아서 회개와 각성을 촉구했다. 반면, 에스겔은 포로민 가운데 거하면서 민족의 소생과 회복을 예언했다. 다니엘은 에스겔 보다 8년 앞서 이미 바벨론에 잡혀와 있었는데, 바벨론 왕실에서 70년간 활동했다. 즉 다니엘은 제1차포로 때 바벨론에 잡혀 와서 느부갓네살(2-4장), 벨사살(5장), 다리오와 고레스왕(6장) 시대를 거쳐 가면서 활동했다.

Ⅱ. 바벨론의 포로정책

1. 인재등용(단1:3-4): 바벨론은 유다에서 데려온 포로민 중에서 왕족과 귀족 중 흠이 없고 외모가 준수하며 지식있는 몇 명을 선발하여 정책적으로 바벨론의 언어를 가르치고 학문과 지식을 가르쳤다. 이렇게 선택된 인물이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이었다. 왕궁에서 이들을 특별관리 했다. 이들에게 바벨론의 언어와 학문과 기술을 가르쳐 이들을 통해 유다민족을 통치하고 궁극적으로는 전 유다의 바벨론화를 의도한 것이다.

2. 특별한 음식규정(단1:5): 왕이 지정하여 주는 음식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게 한 것이다. 말하자면 왕실에서 먹는 음식을 먹게 한 것이다. 이것은 최상의 음식이었을 것이다. 우리말 성경에 “왕의 진미”로 번역된 단어는 채소가 아닌 고기임이 분명하고, 이 왕의 식탁은 누구도 누릴 수 없는 특권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음식 규정법은 하나님과 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하나의 시험이었다. 이들에게 주어졌던 왕의 음식은 율법의 음식규례(레11:2-8)에 어긋나는 피를 뿌려 잡은 고기이거나(신12:23,24), 부정한 동물의 고기(레11:1-12), 또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음식(호9:3, 고전10:27-29)등이었던 것이다.

3. 개명(단1:6-7): 이 히브리 청년들의 이름을 개명시켰다. 다니엘은 벨드사살로, 하나냐는 사드락으로, 미사엘은 메삭으로, 아사랴는 아벳느고로 고쳤다. 사실 개명정책은 호칭의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정복자들이 피정복자들의 문화와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한 동화정책의 일환이었다. 유다민족의 언어를 무시하면서 그저 이름을 바벨론 언어로 바꾸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 깊은 뜻이 있다. 다니엘이란 말은“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이름을‘벨드사살’(벨이여 그의 생명을 보존하소서)로 개명하게 했다. 벨(Bel)은 바벨론의 주신 말둑의 이름이다. 이 이름은 우상을 칭송하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다니엘서에 보면 다니엘이라고만 기록했지, 벨드사살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나냐는“하나님은 자비로우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사드락’(태양의 영감)으로 바뀐다. 자연의 어떤 것을 빗대는 것은 고대종교의 신앙의식이다. 미사엘이란 “하나님과 같은 분이 누구인가?”라는 뜻인데, 그의 이름이‘메삭’(아쿠신 같은 분이 어디 계신가?)로 개명된다. 아사랴는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뜻인데, ‘아벳느고’(느고의 종)로 개명된다. 이들의 개명에 종교적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신앙에 대한 도전이었다.

Ⅲ.. 뜻을 정한 다니엘

1. 성도의 삶의 원리는 하나님 말씀. 다니엘은 왕의 지정 음식을 거절했다(단1:8). 환관장은 당황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먹으면 곧 허약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이 위태로워진다고 말한다. 이때 다니엘은 채소만 먹고도 고기를 먹은 이와 다름없이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10일간 시험해 보자고 제안한다(단1:12-13). 1장 8절에 보면,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라고 했다. 뭐가 그리 중요하기에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먹지 않기로 굳게 결단까지 하였을까? 왕의 지시를 거역하는 이 단호한 결단의 배경이 무엇일까? 다니엘은 이 음식으로 인해 자신이 더럽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시 음식은 신들에게 바쳐진 음식이었고, 그 음식은 신에 대한 충성의 표였다. 음식물 자체가 바벨론의 문화와 종교까지 받아드리게 하는 융화정책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왕의 음식이 하나님을 모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다니엘은 음식 먹는 일에서부터 성결을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바벨론 포로라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다니엘은 세상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니엘은 오직 하나님 말씀에 의거하여 일체의 타협을 거절했다.

2. 하나님은 말씀대로 사는 성도를 높이신다. 열흘이 지난 후 다니엘과 세 친구는 하나님의 은혜로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보다 더 나았다(단1:14-15). 이를 확인하게 되었음으로 다니엘과 그의 동료들은 왕의 진미를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얼굴’이란 단지 신체의 일부분인 얼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신앙심에서 비롯된 외적인 모습을 의미한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궁극적으로 존귀한 상태에 도달하게 됨을 알려준다. 실제로 다니엘은 포로민으로서 바벨론인들을 통치할 수 있는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단2:48,49).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진정한 축복과 승리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후에도 다니엘의 세 친구들은 느부갓네살의 금 신상 앞에서 절하기를 거절한다. 다리오왕은 자기에게만 경배하게 하고 어떤 종교행위도 금지했으나 다니엘은 시간을 정하여 하루 3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했다. 저들은 모두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는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니엘도 바벨론 포로가 되어서 바벨론식 교육을 받고 이름이 바뀌어지는 현실 앞에서는 그저 흐름에 맡겼다. 그러나 황제가 지정해 준 음식이지만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최상의 음식을 거절했다. 다니엘이 무슨 확신을 가지고 왕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그 마음속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나를 지키시고, 역사하시며, 통치하신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만유의 주가 되시고 모든 신들보다 높으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 믿음 때문에 그는 신앙의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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