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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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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은혜

 

 

예수께서 보여 주신 마지막 모습 중의 하나는 자신의 오른편에 매달려 있던 강도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신 일입니다. 그때 강도는 예수님에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것도 아니고, 베드로처럼 주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을 의지하거나, 자신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구하지 않았습니다. 달랑 그가 했던 한마디 말은 “예수여! 나를 기억하소서” 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했던 말이 신앙적인 회심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두려워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가까웠다는 것을 주님은 아셨을 텐데도 그에게 “네가 나와 함께 있으리라”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그 강도가 앞으로 말씀에 순종하며 살 것도 아니고, 자기가 피해를 준 사람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 것도 아니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을 텐데도, 그냥 “도와 주세요!” 라는 한마디에 기다렸다는 듯이 “네가 나와 함께 있을 거야” 하신 것입니다. 이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격이나 조건을 따지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이 있어도 상대의 허물을 찾아내는데 익숙합니다. 늘 조건과 자격을 먼저 갖추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훈련해 왔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가 자격과 조건을 갖추지 못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한다” 말씀합니다.

누가 복음 15장은 우리에게 아버지의 재산을 다 탕진 후 어쩔 수 없어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는 재산을 다 탕진하고 돌아온 아들을 향해, “이제 정신 차릴 때도 되지 않았느냐” 라며 야단 칠 수 있는데도 꾸짖지 않습니다. 아들을 책망할 마음이 없었던 아버지는 아들을 보자 마자, 기다리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어 급하게 아들을 향해 달음질 합니다. 아버지 앞에는 아들이 만들고 간 큰 장애물들(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상속받은 일, 그 재산을 다 낭비한 일)이 있었는데도, 아버지는 이것들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장애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지어낸 거짓에 탐욕이 더해져 견고해진 장벽에 갇혀 어찌할 바 몰라 합니다. 둘째 아들도 자신이 만들어 둔 장애물에 갇혀 어찌할 지 모르고 힘들어 했지만,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일이 그로 하여금 자신이 만들어 둔 장애물에서 벗어나게 했습니다.

한번 만들어 진 장애물들은 시간이 지나면 더 굳어지고 단단해져서 부서뜨리는 것이 쉽지 않듯이, 이야기 속의 아들도 돼지들이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는 형편이 되어도 그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용기를 내어 아버지의 집으로 향했을 때, 그를 가로 막았던 장벽들은 더 이상 그의 발목을 붙잡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격과 조건을 규정하는 말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SKY 대학에서 지잡대라는표현까지, 누가 이름 지었는지 알 수 없지만 금수저에서 흙수저라는 표현까지, 자격과 조건이 얼마나 큰 사회적 이슈였는지, 자격과 조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에 학력과 사진 등을 입력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해 보고 또 대학입시에도 학교 이름을 가리거나 기입하지 않는 방법으로 브라인드 원칙을 적용해 보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를 구원할 때, 우리의 조건과 자격을 묻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때도 자격을 따지지 않으셨습니다. 용기를 내어 “예수님” 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내가 함께 해 주마” 하셨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혼자 하는 일이 많아져 가고 외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더 늘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용기 내어 “예수님” 하고 불러 보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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