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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에스겔 37: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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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에스겔 37:1-14)

-회복이 불가능했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임하자 회복됨을 가리킨다.

 

에스겔서는 환상(겔1:4-2:7)과 상징(겔4:1-11)이 풍부하며 신약의 요한 계시록의 내용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에스겔이 본 여러 가지 환상 중에서 마른 뼈 환상을 상고 해보고자한다.

 

Ⅰ. 절망적인 상태이다. 겔 37:11에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했다. 하나님이 에스겔을 찾아오셨다. 하나님의 신이 그를 골짜기로 데리고 갔다. 그 골짜기는 겔3:22의 ‘들’과 동일한 곳으로 에스겔이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의 심판을 처음으로 계시 받은 곳이다. 그곳에서 에스겔은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다. 골짜기에 뼈가 많았는데 그 뼈들이 아주 말랐다고 했다(겔37:2). 뼈가 말랐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죽은 상태가 매우 오래된 것을 말한다. 이차적으로는 이 말이‘실망하다’‘시들다 ‘수치를 당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작은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절망과 죽음의 상태, 회복불능의 상태를 암시한다. 더군다나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에게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고 물어보신다. 이 뼈들은 스스로는 절대로 살 능력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다는 것을 못 박는 물음이다.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고 못 박았다. 이들은 다 멸절되었다고 했다(겔37:11). 멸절되었다는 것은 끊어졌다는 말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이다.

기원전 586년 이스라엘은 바벨론의 침공으로 나라를 빼앗겼다. 당시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성전 안에서까지 이스라엘인들을 목 베어 죽였다(대하36:17). 유다왕 여호야긴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수많은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갔고, 고국에 남아 있던 사람들도 죽임을 당하거나 애굽으로 피난을 가야 했다. 이역만리 포로지에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란 없었다. ‘마른 뼈’는 바로 이들의 절망적인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들이 거하고 있는 바벨론은 무덤이다(겔37:12). 당시 이스라엘인들은 죽음의 땅에서 죽은 자와 같은 생활을 했다. 예수 믿기 전 우리의 상태가 이러했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전에 우리에게 소망은 없었다. 우리는 모두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Ⅱ. 말씀을 통해 다시 살아난다. 겔 37:4에“...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했다. 9절에“주 여호와의 말씀에...”라고 했다. 14절에는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선포하라고 하신다. 다시 말하면 마른 뼈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의 내용은 뼈들에게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겔37:5). 뼈들을 살리겠다는 것이다(겔37:6). 에스겔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말씀을 전파하자 소리가 나고 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뼈들이 서로 연결된다(겔37:7).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가죽이 덮이게 된다(겔37:8). 에스겔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자 뼈들이 서로 짝이 맞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가죽이 덮였다. 그러나 아직 그 속에 생기는 없었다고 했다(겔37:8). 하나님께서는 다시 에스겔에게 명령하신다. 이번에는 생기를 향해 말씀을 선포하라고 하신다. 주 여호와의 말씀대로 에스겔이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사망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고 하자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갔다고 했다(겔37:9). 에스겔이 생기를 향해 명령하여 생기를 불러온다고 오해하면 안된다. 외적인 형태만 갖춘 뼈들에게 생명을 주는 신적인 본질로서의 생기가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 속에서 그 말씀을 통해 발원되는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뼈들에게 불어 넣으신 생기는 인간 창조 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불어넣으셨던 ‘생기’(창2:7)와 동일한 의미이다. 생명의 동인이 되는 숨이다. 호흡이다. 생명의 본질이다. 죽은 뼈를 살린 것은 하나님의 창조적인 능력이다. 회복이 불가능했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임하자 회복됨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회개하고 옛적 신앙을 회복함을 가리킨다. 바벨론 포로지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절실하게 접했고, 하나님과 성전을 그리워하며 그발강가에서 예배했다.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시키는 사역은 하나님 말씀의 능력 외에 그 어떤 것도 아니다(롬4:17). 인간 영혼의 소생은 말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시19:7). 진리의 말씀은 우리를 의로 훈계하고 가르치신다. 우리의 더러워진 환부를 도려내고 새 생명을 주신다. 복음을 가리켜 ‘생명의 말씀'(빌2:16)이라고 거듭 표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씀을 믿고 고백하는 자에게는 다시 사는 역사가 일어난다. 능치 못함이 없게 되는 것이다(눅1:37).

 

Ⅲ. 성령을 통해 완전한 구원에 이르게 된다. 겔 37:10에“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고 했다. 여기서 ‘살아 일어섰다는 것’은 그들의 발로 일어섰다는 것이다. 곧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그들 스스로 전인격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온전한 것이었음을 말한다. 여기에서 생기에 해당하는 원어가 신약에서는 ‘성령’으로 번역되었다. 결국 인간은 성령을 통해서만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국으로 귀환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성신을 부어 언약백성으로 삼아 주시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른 뼈들의 회복은 메시야 시대에 있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하다. 하나님은 놀라운 권능으로 죽은 백성에게 참 생명을 허락해 주신다. 참 생명을 받은 자가 온전한 구원에 이르기까지 성령께서 인도하시고 도와주신다. 성령의 충만을 체험한 자만이 큰 군대 즉, 능력있는 신자가 된다. 성령의 충만을 체험한 자만이 열매 맺는 신자가 된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내 증인이 되리라’고 약속하셨다(행1:8). 성령의 내주함이 없이는 구원도, 주의 사역자로서의 사명감당도 있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바울 사도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8:9)고 단언했다.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우리 역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자들임을 겸손히 인정해야 한다(엡2:1). 우리도 마른 뼈처럼 철저하게 부패한 죄인이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무능력한 자들이었다.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 하나 어떻게 해볼 수도 없었던 존재들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생명을 얻은 자들이다. 이런 사실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성령의 역사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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