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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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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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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母性

 

기다림이 길었다. 봄이 오는 날부터 지금까지 기다림에 지쳐서 이제는 포기단계였다. 매일 둥지를 들여다보았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금년에는 녀석이 어미로서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든지 안 하든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이상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주간 동안 외부의 일 때문에 돌아볼 수 없어서 대신 녀석을 살피는 집사님이 “닭이 이상해요. 둥지에서 나오지 않아요. 먹이를 줘도 꼼작도 하지 않아요!” 하는 것이었다. 내가 입버릇처럼 ‘때가 됐는데 왜 녀석이 알을 품지 않지?’ ‘몇 마리만 부화시켜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는데..’ 자주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던 소리를 들었던 게다. 3일째 녀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둥지에 앉아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녀석이 어미가 되는구나!’ 오랜 기다림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는데 내가 돌보지 못하는 사이에 그 날이 온 것이다. 녀석이 세상에 태어난지 꼭 1년이 되었는데 이제 비로소 성계(成鷄)가 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닭은 태어나서 6~7개월이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리고 봄이 오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시킨다. 일부러 누가 시키거나 인공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함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본능에 의해서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알을 품는다. 알을 품기 시작하면 21일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알을 지킨다.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알을 지키는 것이 암탉의 모성(母性)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물을 섭취할 뿐 먹이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3주간을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어서 부화를 시키는 어미의 모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꼼짝하지 않아야 품는 알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물을 마시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도 이내 둥지로 돌아간다. 태양이 밝아오면 결코 움직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하는 것이 닭의 본성인데 일단 알을 품기 시작하면 그러한 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둥지에 납작 엎드려서 체온으로 알의 온도를 유지시킨다. 가끔씩 알을 굴려서 알 전체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것도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 일이다. 그냥 엎드려 있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뿐이 아니다. 일단 병아리가 태어나면 그때부터는 병아리를 지키기 위한 어미로서 매우 사나워진다. 병아리를 지키기 위해서 주변에 얼씬거리는 것들에 대해서 공격적이 된다. 물론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병아리를 잡으려고 하면 어미는 사람에게도 덤빈다. 그러면서 병아리를 자신의 뒤로 불러들인다. 또한 앞장서서 흙을 뒤적이면서 먹이를 찾아서 먹으라고 ‘구구’ 거린다. 그럴 때는 병아리들은 어미 주둥이를 보면서 앞장선다. 평화로운 상태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은 모성을 뜨겁게 느끼게 한다.

 

저녁이 되거나 낯에도 기온이 내려가면 병아리의 체온 유지를 위해서 어미가 날개를 벌리고 병아리를 불러들인다. 그러면 모두 어미의 깃 속으로 파고들은 병아리들은 추위와 바람, 그리고 비를 피한다. 체온유지에 약한 병아리를 지켜내는 어미의 모습은 인간의 모자람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미의 그러한 역할은 병아리들이 자라서 스스로 먹이를 찾을 줄 알 때까지 계속된다.

 

전화를 받고 눈앞에 둥지에 앉아있을 어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알은 몇 개나 품고 있는지? 제대로 품고 있는 건지? 건강상태는 괜찮은 건지? 등등 모든 것이 궁금하다. 매일 둥지의 상태를 전화로 확인을 하면서 어미가 건강하고, 예쁜 병아리들이 태어나서 지체들이 함께 기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알도 잘 낳아서 기특했는데 이젠 어엿한 어미로서 역할까지 다 해내는 것이 귀하다. 이제 옥상 농장에도 병아리들의 소리가 들리는 날이 기다려진다.

 

모성母性

 

기다림이 길었다. 봄이 오는 날부터 지금까지 기다림에 지쳐서 이제는 포기단계였다. 매일 둥지를 들여다보았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금년에는 녀석이 어미로서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든지 안 하든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더 이상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주간 동안 외부의 일 때문에 돌아볼 수 없어서 대신 녀석을 살피는 집사님이 “닭이 이상해요. 둥지에서 나오지 않아요. 먹이를 줘도 꼼작도 하지 않아요!” 하는 것이었다. 내가 입버릇처럼 ‘때가 됐는데 왜 녀석이 알을 품지 않지?’ ‘몇 마리만 부화시켜서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는데..’ 자주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던 소리를 들었던 게다. 3일째 녀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둥지에 앉아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녀석이 어미가 되는구나!’ 오랜 기다림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는데 내가 돌보지 못하는 사이에 그 날이 온 것이다. 녀석이 세상에 태어난지 꼭 1년이 되었는데 이제 비로소 성계(成鷄)가 되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닭은 태어나서 6~7개월이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그리고 봄이 오면 알을 품어서 병아리를 부화시킨다. 일부러 누가 시키거나 인공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함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본능에 의해서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알을 품는다. 알을 품기 시작하면 21일 동안 꼼짝하지 않고 앉아서 알을 지킨다.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알을 지키는 것이 암탉의 모성(母性)이다.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물을 섭취할 뿐 먹이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3주간을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어서 부화를 시키는 어미의 모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꼼짝하지 않아야 품는 알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물을 마시기 위해서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도 이내 둥지로 돌아간다. 태양이 밝아오면 결코 움직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하는 것이 닭의 본성인데 일단 알을 품기 시작하면 그러한 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둥지에 납작 엎드려서 체온으로 알의 온도를 유지시킨다. 가끔씩 알을 굴려서 알 전체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것도 보이지 않게 해야 하는 일이다. 그냥 엎드려 있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뿐이 아니다. 일단 병아리가 태어나면 그때부터는 병아리를 지키기 위한 어미로서 매우 사나워진다. 병아리를 지키기 위해서 주변에 얼씬거리는 것들에 대해서 공격적이 된다. 물론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병아리를 잡으려고 하면 어미는 사람에게도 덤빈다. 그러면서 병아리를 자신의 뒤로 불러들인다. 또한 앞장서서 흙을 뒤적이면서 먹이를 찾아서 먹으라고 ‘구구’ 거린다. 그럴 때는 병아리들은 어미 주둥이를 보면서 앞장선다. 평화로운 상태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은 모성을 뜨겁게 느끼게 한다.

 

저녁이 되거나 낯에도 기온이 내려가면 병아리의 체온 유지를 위해서 어미가 날개를 벌리고 병아리를 불러들인다. 그러면 모두 어미의 깃 속으로 파고들은 병아리들은 추위와 바람, 그리고 비를 피한다. 체온유지에 약한 병아리를 지켜내는 어미의 모습은 인간의 모자람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미의 그러한 역할은 병아리들이 자라서 스스로 먹이를 찾을 줄 알 때까지 계속된다.

 

전화를 받고 눈앞에 둥지에 앉아있을 어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알은 몇 개나 품고 있는지? 제대로 품고 있는 건지? 건강상태는 괜찮은 건지? 등등 모든 것이 궁금하다. 매일 둥지의 상태를 전화로 확인을 하면서 어미가 건강하고, 예쁜 병아리들이 태어나서 지체들이 함께 기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알도 잘 낳아서 기특했는데 이젠 어엿한 어미로서 역할까지 다 해내는 것이 귀하다. 이제 옥상 농장에도 병아리들의 소리가 들리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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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17.05.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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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17.04.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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