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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평안을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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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53

 

나의 평안을 주노라

요14:25-31

 

갑자기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부딪혀 배가 좌초 위기를 당했을 때 예수님은 고물에 평안히 누워 잠을 잤던 반면에 제자들은 잠은커녕 죽을 것 같은 극도의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다급하게 예수님을 깨운 적이 있다.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막4:40, Do you still have no faith?)고 질책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두려워했던 이유를 믿음에서 찾으셨고, 여전히 환경에 흔들리는 믿음 수준밖에 되지 못함을 꾸짖으신 것이다.

십자가의 길을 나서기 전에 가르쳐주시는 말씀의 의미들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본문의 제자들의 근심도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었다. 13장부터 16장까지 이어지는 긴 고별강론도 오합지졸인 그들의 근심 때문이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1절)고 하셨던 예수님은 27절에서 또다시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고 하신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25절, will teach you all things and will remind you of everything I have said to you)고 안심시킨 후 평안(peace)을 너희에게 준다며 화제를 바꾸셨다. 일찍이 이사야는 예수님을 ‘평강의 왕’(Prince of Peace)이라 했었다(사9:6).

모리스는 지금까지 예수께서 말씀하신 적이 없었던 평안에 대한 말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로울 것도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이 평안은 예수께서 그 동안 계속 말씀하셨던 성령께서 강림하시면 그들 마음속에 저절로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안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려주신 유산(遺産), 흔히 쓰는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다. J.R.힐은 ‘심지어 잠잠히 십자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에도 누리던 그 자신의 평안,’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맡긴 데서 오는 하나님의 평안’이라며 ‘독특한 신적 평안’이라고 했다. 예수께서 근심과 두려움의 문제를 극복하도록 제자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언제나 적절한 단어를 잘 골라서 사용하신 예수께서 이 시점부터 반복적으로 사용(20:19, 21, 26)하신 이 ‘평안’이라는 단어가 무척 인상적이다. 어떤 외부의 환경이나 조건에도 제약받지 않는 평안이다. 이제는 ‘Good-bye’, 또는 ‘God be with you’라는 의미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소망’을 담은 인사말이다. 예수님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은 평안’이라고 하셨다. 모리스는 히브리인들에게 이 평안은 축복(祝福)을 의미하며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relationship)를 의미한다고 했다.

3절에서 떠났다가 다시 온다고 하셨던 예수님은 여기서 다시 상기시키신다(28절, I am going away and I am coming back to you). 떠날 시간이 더 임박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면서 제자들이 진정 예수님을 사랑했다면 당신이 아버지께 가심을 기뻐했을 것이라고 하신다(28절). 헬라어의 조건문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사랑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았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사랑이어야만 아버지께로 돌아가심을 기뻐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나는 나보다 크신 아버지를 사랑하고 명하신 대로 행한다”며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를 말씀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여기를 떠나자”고 하셨다. 헬라어 용례에 의하면 ‘전진해오는 적을 대항하러 나가자’는 뜻, 타스커(Tasker)는 “적을 맞닥뜨리기 위한 예수님의 영적 결단”이라 했다. 결국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향한 당당한 행진을 암시하는 제안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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