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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방언 논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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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방언 논쟁의 시작

성령사역의 본질(30)

 

배 본 철(성결대학교 교수, 성령의 삶 코스 대표)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 방언이라는 주제가 언제부터 소개되었을까 하는 질문이 생기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 방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시작된 것은 1930년대 전후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방언에 대한 체험이 전혀 없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히 1900년도 초부터 일어난 대부흥운동의 기간 중에 은혜 받은 성도들 가운데 각양각색의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는데, 유독 방언만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할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다만 당시의 기록 자료들을 볼 때 방언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이유는, 대부분 장로교와 감리교 계통의 선교사들이었던 이들은 방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교단 교리적인 이유로 인해 방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씀 드린 대로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에 방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특히 1930년대 전후의 ‘방언파’라고 지탄을 받던 이들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났습니다. 방언파란 1928년부터 한국에 와서 활동한 미국과 영국의 오순절교단 선교사들의 방언 강조로 인해 붙여진 말입니다. 이들은 방언을 성령세례의 가장 뚜렷한 증거로서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활동은 안타깝게도 1930년대의 이단들인 황국주, 유명화, 백남주 등이 거짓 계시와 방언, 예언을 동반하는 혼합주의적 영성운동을 확산하던 것과 연관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평양 장로회신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던 중국인 신학자 가옥명(賈玉銘)이 쓴 『성령론』 책에서도 방언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방언 자체가 성령세례의 표적이라고 보는 오순절적 견해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령세례 받은 증거로서 방언보다 더 명확한 증거들을 강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맥이나 어법상으로 볼 때 방언을 절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강조점은 성령의 열매와 함께 ‘봉사의 능력’(power for service)에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보아도 역시 그의 노선은 근대 개혁파 성령운동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이후 한국교계에는 방언 문제로 인해 크게 물의가 일어나고 신학 논쟁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주로 장로교 계통의 신학교 교수들 사이의 신학 논쟁으로 확산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중생 이후의 성령세례 경험을 강조하는 신학자들은 오순절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장로교 신학자들은 예언, 방언, 신유와 같은 특별 은사는 사도시대까지로 중지되었기 때문에 현대 교회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성결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결교회는 전통적으로 성령세례 받은 표적으로서의 방언에 대한 명백한 부정을 하였으며, 그 대신 성령세례의 결과는 정화와 능력’(purity and power)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자 오순절교단의 방언 운동은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기존 교단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1960년대 이후에는 방언이 성령론의 주요 논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오순절교단인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는 1953년에 미국 하나님의성회의 전통에 따라 방언에 대한 강조를 오순절신앙의 본질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전통 오순절주의 성령세례론을 주장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조용기 목사를 들 수 있는데, 그분은 성령세례의 대표적인 외적 표적으로서의 방언을 들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방언과 치유 사역 등을 중심으로 순복음중앙교회가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 신학계에서는 오순절주의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오순절운동의 성령론에서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특색으로서는 방언, 예언, 이적 등의 ‘성령의 나타남’((Manifestation of Holy Spirit; 고전 12:7 참조)을 강조하여 이를 전도와 교회성장의 도구로 사용한 점입니다. 이에 맞서서 장로교 계통에서는 성령의 회개시키고 중생시키는 사역과 내면적인 ‘성령의 열매’에 강조점을 두고 성령론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결파에서는 한국 초대교회로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성령의 제 이차적 축복(Second Blessing)으로서의 ‘신자의 회개’와 ‘순간적 성결’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성령운동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장로교에서는 사실 이 같은 문제가 야기되기 전까지는 성령론에 대한 큰 강조나 논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성령론 확립의 필요성을 절감한 장로교 신학자들은 성령론을 전개하되 초자연적인 성령의 나타남이라든지 성령 은사의 계속성 등을 철저히 배제하는 노선을 적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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