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1-5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인천금곡교회 임재성 목사

전 세계인이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성탄의 계절입니다. 거리마다 아름다운 성탄장식이 반짝거리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흥얼거리며 가족이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거리 분위기가 연출되는 아름다운 절기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거리는 촛불과 횃불이 요동치는 살벌한 풍경이 되어있으니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선출하여 세운 지도자를 우리의 손으로 탄핵하는 비극을 목도하게 되면서 가슴이 너무도 아픕니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마냥 즐거워하기에는 너무도 어둡고 우울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의 기쁜 소식은 예수께서 탄생하실 그 시대의 유대 상황처럼 실망과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찬 이 나라 이 민족에게 반드시 들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평화의 왕으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는 전쟁과 테러, 다툼과 분쟁이 있는 세상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사9:6).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가 뒤섞인 전쟁터 한 복판에도 찾아오셔서 평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세계 제1차 대전 때 실제로 일어났던 일화입니다. 크리스마스 하루 전날 독일군과 영국군의 종일 교전하고 저녁이 되어 참호 속에서 쉬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낭랑한 테너 목소리로 “O, Holy Night”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양쪽의 병사들은 고향의 크리스마스를 회상하며 눈을 감았고 어떤 병사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윽고 그 병사가 노래를 부르며 언덕 능선을 올라가 꼭대기에 섰는데도 아무도 그를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편에서는 영어로 다른 한 편에서는 독일어로 그의 노래를 따라 합창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전쟁터 한복판에서 거룩하신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의 감동을 누렸습니다.

우리나라는 1977년에 여의도 광장에서 2백만 성도들이 금식기도하며 민족복음화성회로 모였고, 1980년에는 세계복음화대성회를 개최하여 2만 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선교사로 헌신하며 일어섰으며, 1984년에는 선교100주년대회를 개최하여 미스바의 성회 같은 역사적인 부흥회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는 이 민족을 축복하셔서 대한민국에 눈부신 번영과 발전을 허락하셨던 것입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때, 우리는 붉은 티셔츠를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세계가 깜짝 놀라는 우리 민족의 단결된 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백성이 지금은 촛불과 횃불을 쳐들고 분노와 원망의 함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을 실망시킨 우리 모두의 잘못인데 누구를 향해 원망의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

우리가 보여야 할 바른 자세는 가슴을 치고 울면서 우리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래야만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이 땅을 고쳐주시고 무너지고 부서진 것들을 다시 세워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회복과 축복의 역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요?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든 원망의 함성이 하나님을 향해 회개하는 부르짖음으로, 그리고 예수 탄생을 찬양하는 감사와 기쁨의 소리로 바뀔 때, 평화의 왕 예수께서 이 땅에 대 회복과 참 평강을 주실 줄 믿습니다.

어둡고 찬바람이 거세게 부는 성탄의 때입니다. 그리고 가야 할 길이 잘 보이지 않는 혼돈의 시대입니다. 아프긴 아픈데 어디에 병이 들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총체적으로 망가졌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길이며 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진리의 말씀(로고스)이시며, 그 말씀이 생명이며, 그 생명이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진리를 잃고 어둠 속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빛으로 오셔서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생명의 빛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한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