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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등불(왕하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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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등불(왕하 11:1-3)

-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언약을 지켜나가셨다

 

성경은 이스라엘 왕을 가리켜 ‘이스라엘의 한 등불’이라는 말을 사용했다(삼하21:17). 특별히 다윗을 이어 거룩한 왕통을 계승한 통치자들을 가리켜 ‘등불’ 혹은 ‘한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언약을 세우시고 항상 등불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왕상11:36, 왕상15:4, 왕하8:19, 대하21:7). 이것은 사망의 그늘진 땅에, 흑암의 백성들에게 빛으로 오실 메시아의 통치를 나타내는 예언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그런데 악한 세력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등불이 위태로울 때가 종종 있었다.

열왕기하 11장1절에“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그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하였으나”라고 했다. 유다왕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 아합의 아들 요람을 병문안하러 갔다가 예후에게 살해되었다(왕하8: 29, 9:27). 아달랴는 죽은 아하시야의 어머니였다. 아달랴는 악한 아합과 이세벨의 딸이었다. 아달랴는 남편 여호람을 부추겼다(왕하8:18, 대하21:5,11). 뿐만 아니라 아들 아하시야를 조종하여 마음껏 권력을 휘둘렀다. 남편과 아들의 잇단 죽음은(왕하8:24 ,9:27)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아달랴는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자신의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아하시야의 씨 즉 자기 친손자들을 전부 죽이고(대하22:10) 자신이 직접 권좌에 올라 남조 유다를 통치했다. 그녀가 재임한 6년 동안은 폭정이 난무했다(왕하8:26 -27, 대하21:6,22:2). 아달랴의 이런 악행을 단순히 정권을 쟁탈하기 위한 것으로 보면 안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도전하는 적그리스도의 행위다. 다윗의 씨를 진멸한다는 것은 ‘다윗의 대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반역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구속역사, 즉 다윗의 씨를 통해 구세주인 메시아를 보내시겠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거슬리는 행위이다.

열왕기하 11장2절에 “요람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한지라”고 했다. 여기 요람은 유다왕 여호람을 가리킨다. 여호세바(여호사브앗 대하22:11)의 남편은 제사장 여호야다였다. 여호세바는 자신의 어머니 아달랴가 왕위에 오를만한 아하시야의 씨를 다 멸절시킬 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유다의 왕자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와중에 어린 조카 요아스를 빼내어 자기 침실에 숨겼다. 그리고 유모와 함께 어린 왕자를 하나님의 성전으로 옮기고 아달랴의 6년 폭정동안 성전에서 자기 남편 여호야다와 함께 숨겨 키웠다(왕하11:3). 여호세바는 경건한 제사장의 아내로서 자기 사명을 충분히 발휘하였다. 그녀는 다윗의 집에 등불을 영영히 주시겠다고 한 하나님의 언약을 믿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여호세바를 들어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져가는 구속사 위기의 한 국면에서 그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는 축복의 역사를 행하셨다. 아달랴가 한 차례 성전을 파괴했음에도 불구하고(대하24:7) 요아스와 유모가 성전에서 6년 동안이나 숨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의 씨가 보존되도록 역사하셨다는 증거이다.

열왕기하 11장12절에 “여호야다가 왕자를 인도하여 내어 왕관을 씌우며 율법책을 주고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매 무리가 박수하며 왕의 만세를 부르니라”고 했다. 여호야다는 요아스를 즉위시키기 위해 거사를 도모했는데 섣불리 종교적인 열정만 가지고 거사를 도모하지는 않았다. 역대기를 보면 그 과정이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다(대하23장). 여호야다는 먼저 경건한 제사장들에게 살아있는 왕자를 성전에서 보여주었다(왕하11:4, 대하23:1). 저들은 캄캄한 암흑 같은 세상에서 이스라엘의 등불을 보았다. 이제 여호야다는 레위인과 제사장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렴해서 그들로부터 동의를 받아내고 군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백부장들과 언약을 맺는다. 여호야다는 궁중 호위병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즉위식 때 요소요소에 배치시켰다(왕하11:4-8). 삼엄한 경계 속에서 순서에 따라 즉위식을 거행했다(왕하11:12). 이때 요아스의 나이는 일곱 살이었다(왕하11:21). 요아스는 제사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것은 요아스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왕임을 확증시켜주는 반면 또한 불법적으로 통치권을 강탈한 아달랴와 대조가 되었다.

목적이 정의로우면 모든 사람이 동조한다. 여호야다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언약을 중심으로 일을 진행시켜나갔다. 그리고 모든 일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여호와와 왕과 백성간의 언약식을 거행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고, 오직 여호와만이 이스라엘의 참 하나님이심을 재확인 시킨 것이다.

한 나라에 두 왕이 있을 수는 없다. 불법적으로 왕이 된 자와 그를 따르던 무리들은 제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는 아달랴의 숙청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항상 한 등불을 두심으로써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언약을 지켜나가셨다. 언약을 계속 지켜나갈 수 없는 무기력하고 나약한 인간을 위해 여호와께서 언약의 주체가 되셔서 이스라엘과의 언약 관계를 계속 유지하셨던 것이다. 여호야다는 비록 제사장이었지만 나라가 위기에 빠지자 분연히 일어났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의 등불로 삼아 낙심치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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