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목회영성이야기 분류

성전에서의 가르침② 그리스도가 아니냐?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24

 

성전에서의 가르침② 그리스도가 아니냐?

요7:25-36

 

무엇을 어떤 제목으로 가르치셨는지는 요한이 밝히지 않았지만 성전에서 ‘하늘로부터 직접 온 교훈’이라며 예수께서 가르치시자 군중들은 자기들이 예수님의 인간적인 출신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메시야가 아니라고 단정 짓고 그를 체포하지 않는 당국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과 그가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잡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로 갈렸다.

먼저 예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하늘로부터 직접 온 교훈’이라고 가르칠 뿐만 아니라 자신을 ‘그가 보내신 분’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모욕이며 신성모독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었다(29절). 사람은 자신의 안경을 끼고 자기 좋은 대로 받아들이는 자신의 논리에만 매이면 누구든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없는 법, 혼동과 반신반의가 이어지면서 그들은 급기야 “이 사람을 참으로 그리스도인 줄 알았는가”(26절)라며 당국자들의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함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는 자가 없을 것”(27절)이라는 당시 유행하던 신앙, 유대교의 메시아사상에 주저앉아 그저 갈릴리 사람인 예수가 그리스도는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요한은 ‘하늘로부터 직접 온 교훈’이라며 가르치실 뿐 아니라 “너희가 나를 알고 내가 어디서 온 것도 알거니와 내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니라…내가 그에게서 났고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니라”(28-29절)며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거듭 강조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고 했다(31절). 31절 말씀을 보면 요한은 그들의 믿음을 그저 ‘표적 보고 믿는 믿음’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실지라도 그 행하실 표적이 이 사람이 행한 것보다 더 많으랴”라며 예수는 그리스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요한은 하나님의 오묘하고 철저한 계획에 의해 인간인 마리아의 몸에 성령으로 잉태되는 방법으로 보내심을 받은 그리스도의 신적 기원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이 맞지만 말씀을 자기 식으로 보는 한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논조를 유지한다. 그래서 비록 마리아의 몸을 통해 오셨지만 당신 스스로 하신 주장을 바탕으로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된, ‘그가 보내신 분’,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변증한다.

그리고 이제는 군중들이 술렁대자 예수를 제거하려는 당국자들의 시도에 초점을 맞춘다. 재미있는 것은 주로 사두개파에 속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평소에는 원수지간인데 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공동의 목표로 의기투합(意氣投合)하는 해괴한 일까지 벌어졌다는 점이다. 원래 대제사장들은 로마 정부와 결탁하여 현세 기복적으로 사는 정치꾼들이었고, 바리새인들은 나름대로 이스라엘의 신앙을 꼿꼿하게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사는 철저한 종교인들이었다. 그들은 정치꾼인 사두개인들을 업신여기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 불법도 서슴없이 행하는 비열하고 악한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모처럼 하나가 된 당국자들은 이 좋은 기회에 예수를 잡으려고 성전 경찰들(아랫사람들)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군중들의 분위기에 눌려 감히 손을 대지 못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와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 돌아가겠노라”며 원수들의 음모에 전혀 개의치 않고 그들이 알아듣기 힘든 좀 아리송한 죽음을 말씀하셨지만 군중들의 관심은 “그가 그리스도가 아니냐?”였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