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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하는 사랑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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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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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47

 

압도하는 사랑의 모범

요13:12-20

 

‘33세에 백만장자, 43세에 미국 최고의 부자, 53세에 세계 최고 갑부’, 1839년에 소천 되고도 여전히 록펠러(John D. Rockefeller)는 ‘최고 부자의 대명사’로 존경받는다. ‘잔혹한 독점 자본가의 대명사’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독실한 침례교도였던 그는 지금도 신앙적으로 압도하는 모범이다. “하나님을 친아버지로 믿고, 십일조하며, 예배와 성경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가난한 자를 도우라”는 등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가난한 자들의 전기료, 수도료를 대납해주고, 장학금을 수여하는 등 활발한 사회구제 사업을 했고, 교회 33개, 도서관 2천 개, 시카코대학 등 학교 1천 개를 세워 미국을 세계 1위 국가로 만드는데 공헌했다.

 

복음서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36번(요한일서를 제외한 나머지 신약성경에 쓰인 횟수의 두 배)이나 쓴 요한은 13장도 ‘사랑’이란 말로 시작했다. 그 사랑은 ‘이유와 조건이 없는 사랑’, 즉, ‘계산하지 않는 사랑’일 뿐만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도 흔들림이 없는, ‘끝없는 사랑’이라며 20장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책의 내용을 1절에 함축해놓았다.

 

그 사랑의 실천으로 소개한 세족식은 한 마디로 ‘파격’(破格, sensational)이었다. 겸손을 가르치는 이벤트는 아니었지만 전무(前無)한 그 겸손은 빛이 났다. 겸손이 연약함의 표시인 것처럼 멸시 당하던 그 시대를 압도하는 모범이었다. 결코 우발적 행동이 아니었다. 그 혁명적인 겸손은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목적이 분명한 이벤트였다. 그래서 요한은 ‘압도하는 겸손의 모범’으로 그리면서도 마가가 소개했던 예수님의 말씀, 즉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막10:45 새번역)고 하신 것과 같은 빛깔로 세족식을 표현하며 그 섬김을 ‘성취하신 온전한 죄 씻음’으로 해석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선생’(Rabbi와 같은 말, 지도자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과 ‘주’(신성을 인정하는 최고의 敬稱)로 부르며 3년 반이나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고도 여전히 섬김에 있어서 예수님을 닮지 못했다. 그래서 세족식 후에 식탁에 다시 앉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Do you understand what I have done for you?) 그리고 “주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14절, You also should wash one anther’s feet)고 하셨다. 당신이 행한 일의 의미를 바로 알고 당신이 행한 일을 꼭 실천하라는 당부의 말씀이었다.

 

세족식은 예수님이 사랑했던 것 같이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기를 그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강력한 동기 유발이요, 압도하는 사랑의 모범이었으나 17절의 ‘너희가 이것을 알고’라는 표현은 그들이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여전히 닮지 못했다. 안다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것, 그래서 바클레이(Barclay)는 “세상은 자기 형제에게 마땅히 무릎을 꿇어야 할 경우에도 오히려 자긍심으로 버티고 서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며 안타까워했고, 템플(Temple)은 “우리는 주 하나님의 발을 씻어드리겠다고 설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너희 발이나 씻고, 형제들의 발을 씻겨 주라 하신다.”고 했다.

 

이제 요한은 또 다시 유다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거론하고(그 만큼 충격이었던 듯하다), 영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압도적 모범으로 임무를 수행하셨던 예수님처럼 사랑의 실천자들이 되기를 기대하며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요한복음의 통념을 재 부각(浮刻)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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