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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도다(The hour has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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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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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44

 

때가 왔도다(The hour has come)

 

요12:20-36

모리스의 표현을 빌면 본문은 매우 이례적인 대목, 좀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과연 요한답다는 생각이다. 요한은 본문 앞에 예수님의 최후의 예루살렘 입성이라는 심히 중요한 사건을 다루어 독자들이 이제는 적들과의 최후의 일전을 예상하는 시점에서 의외로 예수님과 헬라 사람들 간의 만남을 소개하며 새삼스럽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룬다. 예수님은 유대 땅을 벗어난 적이 없으셨으나 소문은 이방 땅까지 널리 퍼졌고, 헬라인 몇 명이 소문 듣고 예수님을 찾아와 만난다(20절). 모리스는 “이 만남은 공관복음서에서는 전혀 언급이 없고, 이야기의 구성도 헬라 사람이 빌립에게 청하기를 그저 ‘선생이여 우리가 예수를 뵈옵고자 하나이다’라고 한 후 현장에서 물러난 정도였지만 기록자 요한의 안목으로 볼 때 그들의 방문은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물론 요한은 그들이 왜 빌립에게 청했는지 또 빌립은 왜 안드레와 의논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핸드릭슨(W. Hendrickson)은 추론에 조심하라면서도 열두 제자 중 이 두 사람이 처음부터 헬라식 이름을 가진 제자들이었던 점이나 그들이 헬라어를 잘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아니면 빌립이 손님을 대접하고 인도하는 ‘영접 담당자’였을 수도 있다. 문제는 예수께서 헬라인들을 만나려고 하실지 또 이 시점에 만나시면 유대인들의 반응은 어떨지 우려할만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에 관한 말씀을 듣고 싶어 했던 헬라인들의 요구를 예수께 내어놓은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그들은 결코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았다. 그 동안은 계속 “때가 아니다”(2:4; 7:8, 30; 8:20) 라고 부인하시던 예수께서도 마치 온 세상이, 이방인들까지 몰려올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헬라인들이 찾아오자 드디어 “…때가 왔도다”(The hour has come)라는 선언을 하셨다. 예수님은 그들의 방문을 하나님의 신호로 여기셨던 것 같다. 사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신호가 있을 때에만 일한 분이시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때와 방법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하셨다(23절). 여기서 ‘영광’이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를 누리시는 것으로 예수님은 그 영광을 누리시기 위해 반드시 ‘십자가’를 거쳐야 하셨다. 이제는 핵심 임무를 수행할 때, 즉 죽을 때가 다다랐다고 여기셨다.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라는 단어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는 평소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의 모습이다. 말씀은 밀알에 대한 것(24절), 영생 얻는 방법(25절), 그리고 섬김에 대한 것으로 이어졌다(26절). 이는 예수님의 삶의 방식(Life-style)이기도 했다. 여기서 “나를 따르라”는 십자가를 지라는 것, 즉 죽을 준비하고 살라는 뜻이었다. 헬라인들에게 간결하지만 당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히 드러내신 예수님은 이제 십자가를 앞두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셨다(27-28절). 그리고 위로가 가득한 응답을 받고 죽음의 고통도 이기는 승리의 길에 접어드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계속 “네가 누구냐?”고 물었지만 빛으로 설명하신 예수님, 요한이 볼 때 예수께서 헬라인들에게 구원을 촉구하시는 이 순간이야말로 사명이 최고점에 도달한 시점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요한은 강조하고 싶은 주제 중 하나인 이스라엘만의 구세주가 아니라 인류의 구세주인 예수님이심을 부각시킨다. 예수께서도 “…믿으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36절)고 하셨다.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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