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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갈렙의 언약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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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와 갈렙의 언약신앙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지 능히 이기리라(민수기 13:26-14:26)

 

민수기는 한 지명으로부터 시작하여 다른 한 지명으로 끝맺는 책이다. 곧 시내광야(민 1:1)에서 모압평지(민 26장)에 이르는 38년간의 방황의 역사가 기록된 책이다. 또한 두 차례의 인구조사가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시내광야에서 20세 이상으로 전쟁에 나가 싸울 수 있는 사람의 숫자를 계산하니 603,550명이었다(민 1:46). 이로부터 38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 모압평지에 도착하여 다시 계수한 숫자는 601,730명(민 26:51)이었다. 이런 백성들의 계수 때문에󰡒민수기(民數記)󰡓라고 했다. 그런데 양쪽 모두에 포함된 사람은 여호수아와 갈렙 뿐이다(민26:62-65). 둘만이 38년을 사이에 둔 두 곳에서의 계수에 동시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가진 언약신앙에 기초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지도자로 하여 애굽을 떠난 후 바란 광야에 도착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가나안땅 탐지를 위해 열두 명의 정탐꾼을 파송했다. 저들은 40일 동안 가나안땅을 탐지했다. 저들의 탐지 후 보고는 10:2로 나뉘어졌다. 10명의 정탐꾼은 가나안땅을 도저히 차지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사막의 여정에 지친 이스라엘은 무장된 가나안의 거민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거기서 네피림 후손 아낙자손 대장부를 보았다고 했다. 스스로 보기에도 자신들은 저들에 비해 메뚜기 같으니 가나안 거민이 보기에도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가나안 입성을 고대한 전 백성들을 주저앉히는 절망적인 보고이다. 저들의 보고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었다. 이들의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모두가 동요했다. 불만과 불평이 불신앙으로 표출되었다.

이때 여호수아와 갈렙의 보고는 달랐다. 저들은 능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동일한 땅을 보았는데 보고가 달랐다. 이들의 근거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앙이다. 민수기 14장 23절에󰡒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이라고 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창15:7,18~21), 이삭(창26:2~5), 야곱(창28:13~14)에게 가나안땅을 그 후손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전투능력과 관계없이 그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이 약속을 철저히 믿었다. 사람의 약속이 아니라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이었기에 분명한 믿음을 보였다. 저들은 하나님의 약속은 파기될 수도 변할 수도 없다고 믿었다. 이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두 사람은 가나안 땅의 상황에 관계없이 쟁취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이 믿음이 하나님의 인도까지 확신했던 것이다. 민수기 14장 11절에󰡒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고 했다. 두 사람은 지난 역사를 통해 얻은 경험에 근거해서 가나안 쟁취를 확신했다. 즉 출애굽 이후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했다는 것이다. 한 번도 이스라엘 자신들의 능력이나 지혜로 이곳까지 이른 것이 아님을 알았다. 하나님은 이적과 기사를 통해 그 백성들을 인도했다. 출애굽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열 가지 재앙을 동원하여 애굽을 공격했다(출7:14-11:10). 이 재앙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해오는 바로왕의 애굽군대를 홍해에 수장시켜 버렸다(출14:15-31).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동원하여 낮과 밤을 지켜주었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어 저들의 굶주림을 배부름으로 바꾸어 주었다. 반석이 토해 내는 생수로 저들의 목을 적시어 주었다. 하나님은 이런 기막힌 역사를 통해 저들의 영원한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리 보여주신 것이다. 그런데도 백성들은 그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만은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지 않았다. 이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확신에 찬 신앙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임마누엘의 확신이 하나님의 언약신앙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민수기 14장 9절에󰡒오직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고 했다. 여호수아와 갈렙에게는 과거에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있었다. 두 사람은 가나안 사람들의 신은 그들에게서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함께 하신다고 했다. 이 확신에 근거해서 여호와께서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신다.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확신 있게 말했다. 결국 언약신앙과 그에 따른 하나님의 인도와 임마누엘 확신이 올라가서 취하자고 했던 것이다.

시내 광야를 출발했던 603,550명이 거의 죽고 38년의 세월이 흐른 후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모압 평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들이 육신적으로 건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언약신앙 때문이었다.

 

신재철(초원교회 담임목사, 부산외대 겸임교수, 한국교회 송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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