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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령을 보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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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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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세상이 호의적이든 적대적이든 성도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한다. 요한이 이 복음서를 쓸 당시 이미 적어도 반세기 전부터 예수님은 계시지 않았고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시작된 지도 오래 됐다.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의 최고의 형벌인 출교를 당하고 유대 공동체로부터 추방되며 로마 제국 전역에서 순교를 당하기까지 했다.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였다.

증오와 박해와 죽음의 위협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도 요한은 예수께서 생전에 주신 말씀을 통해 위로하고 격려하며, 다가올 박해를 대비하도록 예수께서 강조하셨던 핵심이 바로 ‘성령을 보내주신다’는 말씀이었음을 부각시킨다. 준비가 없으면 실족할 수 있는 법, 요한은 예수께서 제자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준비를 당부하는 경고의 말씀도 주셨음을 밝힌다(16:1). ‘실족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스칸달리조’는 새나 동물을 잡기 위해 미끼를 덫에 매달아 놓고 기다리는 것을 말하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성령은 박해라는 맥락에서 성도가 실족하지 않도록 돕는 분으로 보내심을 받은 셈이다. 성령은 박해 가운데 감당치 못할 상황을 맞을 때 성도들에게 최고의 희망이자 대책이 시다. 요한이 복음서를 쓸 당시 이미 성도들은 예수께서 “그 때가 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 이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라”(16:4)고 하셨던 말씀이 실감나는 상황을 수없이 겪었을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이 떠난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에 근심만 가득한 제자들에게 이미 14장에서 자신의 기도 응답으로 아버지께서 성령을 보낼 것을 말씀하셨고(16절), 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성령을 보내리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26절). 그런데 여기서는 자기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성령을 보낼 것이라고 하신다(15:26. 16:7, I will send him to you). 이는 자신이 성령 강림을 주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를 설명해주는 말씀, 곧 하나님과 자신의 밀접한 관계 속에 성령께서 보내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성령은 이미 앞에서 도와주시는 분, 또는 대변자로 소개됐다(이희우 목사의 성경여행, 『요한복음』 52 참조). 여기서도 성령을 ‘보혜사’(保惠師)라고 했는데 이 보혜사는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영’(the spirit of truth)이라고 덧붙였다(15:26). 그리고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며 성령의 사역에 대해서도 밝히셨다(16:13). 비록 제자들의 준비가 부족해도 장차 오실 성령과 함께라면 충분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할 것”이라고도 하셨다(16:8). J.R.힐은 ‘책망하다’는 단어가 “반대측을 설득하거나 논박할 목적으로 반대 심문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버나드(Bernard)의 말을 인용하며 성령께서 검사처럼 기소자로 활동하실 것이라 했고, 모리스도 검사격인 성령의 역사가 3중적 기본 자격으로 설명됐다고 했다.

성령의 도우심을 배제한다면 인간은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한 진의(眞意)를 알 길이 없다. 웨스트콧(Westcott)은 “세상이 예수님을 범죄자로 여기고(9:24) 자기는 의롭다고 여기며(눅18:9) 예수 그리스도를 심판할 정도”라고 지적하며 “성령께서 의가 없어 심판 아래에 있는 세상, 죄에 대한 확신과 깨달음이 부족한 세상을 책망하며 진정한 의와 심판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장래 일을 알게 하고 예수님의 영광을 나타낼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따라 성도들은 사나죽으나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증언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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