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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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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48


4월 들어서면서 산을 오르다 보면 풀밭이나 특히 잔디 사이에서 노랗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년초인 양지꽃이다. 양지꽃의 족보를 살펴보면 장미과 양지꽃속의 들꽃으로 도감에 의하면 전 세계에 300여종, 우리나라에는 약 18종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이들 중 가장 쉽게 만나는 종류가 그냥 양지꽃이라 부르는 종류다. 봄철의 양지에서 잘 자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뭉쳐나고 밑동에서 수 개의 줄기가 모여 퍼져 나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고 길이가 30~50cm이며 잎과 함께 전체에 털이 있어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특별한 매력을 풍긴다. 들꽃들은 멀리서 그냥 지나쳐 보면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여도 가까이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하고 감탄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물며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는 들꽃의 아름다움이랴! 하나님이 지으신 동산에 이런 예쁜 들꽃을 철을 따라 피워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어렸을 적 부르던 동요가 생각난다. 개나리나 병아리가 다 노란색으로 봄의 색이다. 그래서인가 노란색의 양지꽃 꽃말이 ‘봄’ 그리고 ‘사랑스러움’이란다. 그런 만큼 양지꽃 없는 봄을 생각할 수 없는 들꽃이다. 양지꽃이 핀 것을 보면 봄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으니 꽃말이 ‘봄’인 것은 너무 당연하다. ‘사랑스러움’이란 꽃말 역시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듯한 노란색의 꽃에 잘 어울린다. 이런 사랑스러운 봄의 꽃이기에 필자의 집 돌 축대 틈에도 한 포기 일부러 심어 해마다 이 아이들과 함께 봄을 즐기고 있다. 필자의 마당 작은 연못가에는 일부러 심지도 않았는데 풍성한 양지꽃 한 포기가 자리하고 해마다 봄이면 꽃을 피우는데 한꺼번에 수십 송이의 꽃을 피우면 노란색이 마당을 밝게 해주는 것 같은 사랑스러움에 마냥 즐거워 입이 벌어진다. 들꽃을 사랑하며 가꾸는 사람만의 행복이다. 독자들도 이런 행복에 빠져 보기를!

양지꽃은 꽃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어린잎과 줄기는 봄나물로도 이용한다. 필자도 1.4후퇴 때 피난지에서 봄에 들에 나는 다른 풀 나물들에 양지꽃 새싹도 함께 뜯어와 끓는 물에 데쳐낸 다음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반찬으로 먹았던 것이 60여 년 전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계절에 관계없이 갖가지 채소들이 많이 나와 양지꽃 새싹은 나물의 자리에서 밀려나 옛날 구황식물로 기억될 뿐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양지꽃은 몸에 좋은 약초다. 한방 명으로는 반백초, 설백이라 불린다는데, 잎과 줄기에 난 털에서 연유된 이름이란다. 반찬으로 지속적으로 먹으면 입맛이 좋아지고 위장이 좋아져서 허약체질을 튼튼하게 한다고 하니 이만한 보약이 어디 있을까 싶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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