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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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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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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40


오늘은 꽃을 보기 힘든 겨울에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어 아름다운 이나무를 만나보자. ‘이’ 나무 ’저‘ 나무의 이 나무가 아니라 이름이 ’이나무‘다. 이나무는 전 세계에 1속 1종으로 비슷한 모양을 가진 일가친척이 없는 홀로 살아가는 나무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 대만 일본에 1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 우리의 생활이 가난했던 시절엔 사람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벌레들로 이, 벼룩 빈대가 있었다. 내복을 입는 겨울철엔 이가 특히 많아서. 밤이면 내복을 벗어 화롯불에 쬐어가며 뜨거워서 기어 나오는 이를 잡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생활이 나아지면서 목욕도 자주 하고 정결한 집안 환경으로 이런 것들이 살아져 먼 옛날의 기억이 되었다.

이나무는 바로 이들 흡혈 벌레들 중 하나인 ‘이+나무’인 데, 잎은 하트 모양으로 긴 잎자루의 중간쯤에 꿀물을 흘리는 밀샘의 모양이 ‘이’를 닮았다 하여 또는 나무의 회백색의 나무껍질에 껍질눈이 붙어 있는 것이 ‘이’가 붙은 것 같다고 하여 이나무라고 하였다고 한다. 나무껍질의 ‘이’가 붙은 것처럼 보이는 껍질눈은 우리 몸의 모공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며, 밀샘에서 나는 꿀물은 개미들의 좋은 먹이가 되며 개미들은 그 대가로 나무를 올라오며 해충들을 잡아 없애준다고 한다.

한 곳에 고정되어 있어 외부 환경에 당하고만 살 것 같은 나무일지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신비에 놀랍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그렇게 살아가도록 창조하셨을 테지만…

5월경에 황록색의 꽃이 피는데,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달콤한 향기가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며, 가을엔 잎이 노랗게 단풍이 들어 아름답고, 꽃이 진 다음 주렁주렁 달린 열매는 11월경부터는 빨갛게 익어 포도송이처럼 겨우내 달고 있어 관상가치가 매우 높아 필자의 집에도 한 그루 심어 가꾸고 싶은 나무다. 다만 암수가 딴 그루이기 때문에 한 그루를 심어서는 열매를 볼 수 없는 것과 내한성이 약한 것이 흠이다.

중국에서는 비파와 거문고를 만드는 재료로 널리 쓰여 의동(椅桐))이라 부른다는데, 북한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 의(椅 = 이나무 ‘의’)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같은 나무를 두고도 남북한이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만큼이나 남북이 멀게 느껴진다. 어서 통일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필자가 이나무를 처음 만난 것은 수년 전 겨울에 1박2일 일정으로 완도 여행 중에서였다. 빨간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린 것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한겨울에 만날 수 있다니,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 나무 이름이 이나무인 것은 뒤의 일이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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