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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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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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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보내고 나면 유달리 이혼접수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일명 명절 증후근이라고도 하고 이로 인하여 반갑고 기다려지어야 하는 명절이 어느덧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간혹 행복이 무얼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가까이 있는 사람과 더불어 행복한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란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자녀가 될 수도 있다. 혹은 형제자매나 직장동료가 될 때도 있다.
이러한 가까운 사람들과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행복하기를 고민해 보았는가. 행복한 말 한 마디라도 신경 쓰고 해 본 날의 수가 얼마나 되는가.
밖에서는 관대하고 여유있는 사람이 정작 가장 가까운, 가장 사랑한다는 가족들에게는 더 좁은 소견을 내 보이며 사랑과 책임 이라는 미명아래 조급함을 보이고 여유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가.
특히 부부사이에 있어서 의사 소통방법이나 행동표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조언들이 있지만 언제나 들어도 잘 시행이 안되는 것은 감사의 인사와 칭찬의 표현인 것 같다.
많은 부부와 가족들이 상대방을 비난하고 싸우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한 다음에야 상담실을 찾는다. 그리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기를 바라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런 비결은 없다. 문제를 해결한다고 갖은 애를 다 쓰지만 문제를 악화시키는 가장 비효과적인 방법만 골라 쓴 듯 한 가족들도 적지 않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은 보면, 빛나는 저 두 사람 사이에도 부부싸움이라는 게 있을까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루에도 300여 쌍이 이혼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루도 안 보면 못 살 것 같던 두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무수히 많은 위험 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예방을 못했기 때문에 파국을 맞는 것이다. 모임이나 야근을 핑계로 귀가가 늦어지고 외박이 늘어나면 경보기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게다가 각방 쓰고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폭언이나 폭력이 오고가다 가출이나 외도, 별거로까지 확대되면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치닫는다. 이런 단계로까지 악화되기 전에 대화를 통해서 오해와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아무리 바쁘고 피곤하고 시간이 없더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식사를 함께 하고 tv도 같이 보고 취미나 운동도 함께 즐기면서 끈끈한 가족애를 다져놓아야 한다. 효과적인 방법을 몰라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서적이나 정보를 찾아보거나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지 다 하겠다는 단계는 그래도 희망적이다. 그러나 그 단계를 넘어서면 해법을 알아도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오히려 더 악랄하게 상처를 주고 복수를 하게 되면 가정은 해체 단계로 접어든다. 문제 심각성 깨달은 사람 먼저 해결에 앞장서자 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양쪽 다 책임이 있다.

‘당신만 고치면 우리 집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상대방만 비난하지 말고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부나 가족의 힘만으로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개인이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아도 가족 간의 구조나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문제 해결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부부가 함께 상담을 받거나 가족이 모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상담이나 치료에 끝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인 사람이 상담실의 문을 먼저 두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 상대방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좀 더 성숙하고 지혜롭게 대응하면 가족 관계에 변화가 오고 상대방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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