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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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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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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수줍음’
북한의 나라꽃


5월 말에서 6월에 걸쳐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작약이 한창일 때쯤 깊은 산 중턱에서는 함박꽃나무가 순백의 하얀 꽃을 피운다. 나뭇잎의 모양은 백목련이나 자목련과 닮았으나 이들 목련 종류의 나무들은 잎이 나오기 전 4~5월에 꽃을 피우는데 함박꽃나무는 이보다 한 달쯤 뒤에 잎이 먼저 나오고 뒤에 꽃이 피는 것이 크게 다르다. 백목련과 자목련은 정원에 심어 가꾸는 꽃나무이지만 함박꽃나무는 산에 절로 나서 자라는 우리 꽃나무라는 점도 다르다. 꽃이 목련을 닮았다 하여 산목련이라고도 부르지만 그 꽃의 고고함과 향기는 목련에 견줄 바가 아니다.
필자가 함박꽃나무의 꽃을 처음 본 것은 20여 년 전 강원도 함백산에서였다. 들꽃을 찾아 나선 산행이었는데 어디선가 달콤한 향기가 나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바로 얼마쯤 앞에 그 안에 붉은 꽃술을 감싸 안은 새하얀 꽃이 환하게 활짝 웃고 있었다. 이 나무가 함박꽃나무인 것은 마치도 함박웃음을 웃는 모양으로 피기 때문인가 보다.
함박웃음으로 다가오는 꽃이기에 그 누구든 이 꽃을 보는 순간 그의 얼굴도 환해지게 하는 꽃이다. 또 꽃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는 마음을 평안케 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꽃이기에 필자가 다시 보기를 원했지만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다. 묘목을 구해 필자의 집 뜰에 심어볼까 했지만 뜰이 좁아 심을 자리가 없어 그만두었다, 오랜 전에 송추의 산에 함박꽃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고, 철원에서 목회했던 어느 목사님에게서 철원의 산에도 많이 자란다고 들은 터라 송추로 가야 하나? 철원으로 가야 하나? 전에 처음 만났던 함백산으로 가야 하나? 마음으로만 계획을 세워본다.
며칠 전 용문산을 다녀온 지인이 함박꽃나무의 꽃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온 후론 함박꽃나무의 꽃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던 차에 이웃의 원로목사님 내외와 함께 당일로 유명산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거기서 뜻밖에 함박꽃나무의 함박웃음을 만나게 되었다.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이 나무의 번식은 주로 새들에 의해 이루어진다는데 꽃이 진 후 열리는 열매에 들어있는 씨를 새가 먹이로 삼고 새들이 먹은 씨앗은 다시 배설되어 땅에 떨어져 자연 발아를 한다고 한다. 새들아 필자의 집 뒤 산에도 씨를 떨어뜨려 주렴.
중국원산인 백목련과 자목련, 그리고 일본원산인 일목련을 정원에 재식하는 대신 이것들 보다 꽃도 더 아름답고 향기도 일품이면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함박꽃나무를 많이 심어 정원수에서도 나라의 위상을 높였으면 좋겠다. 꽃말이 ‘수줍음’이라고 하니 우리 꽃에 어울리는 꽃말이 아닌가? 북한에선 목란이라 부르며 북한의 나라꽃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땅에 선물하신 들꽃들을 사랑하며 이를 보고 즐거워함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기쁘심이 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은혜 안에서 함박웃음으로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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