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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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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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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16



물 기운 도는 별을 닮은 꽃
봄 어린 순 샐러드, 나물로도 제격

봄에 피는 들꽃으로 별꽃이란 이름이 붙은 것들로는 개별꽃속과 별꽃속의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별꽃이란 이름이 붙은 만큼 그 위로 올라가면 석죽과의 식물군에 속한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석죽과)가 같고 아들 대에서 개별꽃속과 별꽃속이 있고, 개별꽃속에 속한 들꽃으로는 참개별꽃, 덩굴개별꽃, 개별꽃, 긴개별꽃, 숲개별꽃 등이 있고, 별꽃속에 속한 들꽃으로는 벼룩나물(벼룩별꽃), 쇠별꽃, 별꽃, 실별꽃 등이 있는데, 이들은 석죽과의 손자 대라고 할 수 있겠다.
둘 다 같이 별꽃이란 이름이 붙어 있지만 개별꽃속과 별꽃속은 그 자라는 자리에서 완연히 구별된다. 개별꽃속은 산지에서, 별꽃속은 논둑이나 밭둑, 때로는 도시 아파트의 다소 습한 화단에서 자란다, 오늘은 별꽃속의 쇠별꽃을 만나보자.
쇠별꽃의 학명의 Stellaria는 라틴어 stella(별)에서 유래한 명칭이고, 종소명인 aquatica는 라틴어 aqua(물)의 의미로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으로 쇠별꽃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별을 닮을 꽃인 것이다.
작은 들꽃들은 발끝에 채여도 관심을 안 두면 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기 쉽다. 쇠별꽃도 그런 들꽃들 중 하나다. 그러나 녹색의 풀잎에 흰색의 꽃이 돋보여 조금만 주의하면 쉽게 눈에 띈다. 또한 꽃이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하늘에 수놓은 별처럼 아름답다. 별꽃속에 속했거나 비슷하게 생긴 식물을 통칭해서 영어로는 chick(병아리)-weed라고 하는데, 쇠별꽃을 들여다보면 정말 귀여운 병아리를 보는 듯싶은 느낌이 드는 들꽃이다.
얼핏 보면 열 장의 꽃잎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섯 장의 꽃잎인데 가운데가 깊게 패여 있어 열 장의 꽃잎으로 보이는 것이다. 줄기는 밑 부분이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다가 끝 부분이 곧게 서며 그 줄기 끝에 꽃이 달린다. 식
물도감에서는 5~6월에 꽃이 피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논둑이나 밭둑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2월부터도 꽃이 핀다. 3월 중순인 지금 필자의 집의 양지바른 돌 틈에서도 꽃을 피운지 오래다. 다른 들꽃들이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뒤질세라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면 꽤나 부지런한 들꽃이다.
어린 순은 연중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봄에는 생으로 샐러드도 해먹을 수 있고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여름엔 소금물에 데쳐서 잠시 우려내어 양념을 해 먹는다고 하는데, 그냥 나물이 아니라 그 것이 지닌 청혈(淸血), 해독, 활혈(活血) 등의 좋은 약성이 있다고 한다. 이런 약성 때문에 한방에서는 전초를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말려 아장초라는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우리가 평소에 잡초로만 보고 눈여겨보지 않던 쇠별꽃이 뽑아버려야 하는 귀찮은 잡초가 아니라 귀한 약초요 채소라는 사실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있게 하신 것은 어느 것 하나라도 필요 없는 것이 없음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다만 우리가 그것의 가치를 모르기 때문에 무관심할 뿐…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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