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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름달이 반갑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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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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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쓸쓸한 한가위를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20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맛있는 명절 음식과 함께 직장과 학교로 인해 타지에서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이 오랜 만에 모두 모이는 날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의 추석은 쓸쓸하기만 하다. 필리핀인 엄마와 두 동생들과 함께 모자공동생활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신성애(가명․12․여)양.
성애의 엄마는 친구들의 엄마와 조금 다르다. 필리핀 사람인 엄마는 1999년에 아빠와 결혼해서 한국에 왔지만 근로 의지가 없는 아빠를 대신해서 돈을 벌어야했다. 그러나 엄마는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손가락을 다쳐 일을 그만 두어야했고 산재치료비로 받은 돈은 고스란히 아빠의 빚을 갚는데 사용되었다.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날이 점점 잦아지자 아빠와 엄마는 이혼을 하게 되었다.
5년 전부터 엄마는 조건부수급자로써 자활 근로를 하고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집을 구하지 못해 성애네 가족은 모자공동생활가정에서 살고 있다. 예전에 살고 있는 지하방에 비하면 이곳은 깨끗하고 넓지만 최대 2년까지만 살 수 있어서 또 다른 살 곳을 찾아봐야 한다.
사실 성애에게는 두 동생 말고도 고등학생 오빠가 한 명 더 있다. 엄마가 아빠와 결혼하기 전에 필리핀에서 결혼을 해서 낳은 오빠이다. 그러나 전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난 뒤 엄마는 여동생에게 아들을 맡겨 두고 성애의 아빠와 결혼하게 되었다. 엄마는 오래 동안 필리핀을 가보지 못해 아들이 많이 보고 싶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아들을 한국에 데려 올 수도 없고 필리핀에 갈 수도 없다. 추석이라고 온 가족이 모이는 다른 가정이 부럽기만 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애는 늘 명랑하게 생활한다. 활발한 성격으로 친구도 많고 두 여동생을 잘 챙긴다. 유치원 선생님이 장래희망인 성애는 공부방에서 자원봉사자 언니를 통해 공부를 하고 있으며 영어를 잘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신양을 포함, 추석을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인천지역 내 빈곤 아동을 위해 ‘한가위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가위 나눔 캠페인’은 송편 및 명절 음식을 아동 가정에 배달하는 봉사 활동, 아동들에게 전통 문화 체험 지원, 명절 지원금 전달 등 여러 활동을 펼친다.
‘한가위 나눔 캠페인’에는 인천 지역 내 여러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다문화가정 아동들과 송편 빚기 및 명절 음식과 한복을 지원할 예정이며, 법무부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저소득층 아동들의 따뜻한 추석을 위해 후원을 한다. 또한 한국마사회 연수지점은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추석행사를 지원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따뜻한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캠페인 참여 및 문의 (☎ 032-875-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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