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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의 영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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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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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가운데 가장 조용하고 묵상해야하는 시간이 있다면 고난주간일 것이다. 이미 사순절 기간 동안 절제, 경건에 이르기를 힘쓰며 성도들은 금식도 하고, 말씀에 깊이 들어가고, 이웃사랑을 보다 더 실천하였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주님과의 교제가 더 깊어졌을 것이다.
사순절이 지나고 지금은 고난주간이다. 이 때 성도들에게 요구되는 한 가지가 있으니 “영적 독서”(Lectio Divina)가 아닐까 한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다. 특히 고난주간에는 복음서에 기록된 말씀을 중심으로 영적 독서를 한다면 더 없이 귀한 은총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영적 독서는 중세의 수도원장 귀고 2세의 가르침에 의하면 4단계로 이행하면 좋겠다. 첫째, 먼저 말씀을 읽는다(lectio). 이 때 온몸의 모든 감각을 연다. 그리고 이렇게 받아들인다. “내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나를 읽고 계신다.” 둘째, 말씀을 묵상한다(meditatio). 되새김하는 동물들이 반추하듯 말씀을 그렇게 심령 가운데 되새긴다. 셋째, 그 말씀을 중심으로 기도한다(oratio). 자신의 요구를 전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기초로 하나님께 아뢰는 것이다. 넷째,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관상의 단계로 들어간다(contemplatio).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일주일을 어떻게 지내셨는지 복음서를 통해 묵상한다. 백성들에게 환영받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지만, 곧 관원들에게 쫓기는 처지가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깨어있으라 하셨지만 제자들은 졸았고, 주님은 잡히셨다. 빌라도의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가신 길은 우리를 위해 섭리하신 구원이었다. “다 이루었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죽음을 깨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시고 다시 살아나셨다. 십자가의 주님은 구원의 주로 부활하셨다. 고난을 통한 영광에의 참여는 그렇게 우리에게 예비되었다. 이제 깊은 묵상 가운데 고난 뒤에 다가오는 부활의 새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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