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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속에서 마실 물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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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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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뜨거웠다. 찜통더위에 고생하는가 했는데 비바람이 몰려와 잠시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게릴라성 폭우가 몰려오고,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산사태가 안타깝게도 생명을 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천재(天災)라고 하기도 하고, 또 한쪽에서는 인재라고 하면서 설왕설래 혼란에 빠져있다. 한 마디로 뭉뚱그려 말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의 약함을 그대로 노출한 사건이었다고 본다.
마치 하늘에서 물을 쏟아 붓듯 그렇게 비가 내렸다. 일 년에 내릴 비의 양이 한꺼번에 쏟아 부어졌다. 노아의 홍수 때처럼 비는 그렇게 내린 듯 싶다. 열대 밀림에서나 볼 수 있는 장대비가 몇 시간씩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린 것이다. 산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산사태에 집들이 맥없이 떠내려갔다. 물기를 잔뜩 먹은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집안까지 넘치기도 하여 잠자던 시민들이 생명을 잃기도 하였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자연의 진동과 파괴력, 그 속에서 피동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던 인간의 무력함을 인정해야 했다. 그러나 환란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도우면서 회복의 불길을, 소망의 의지를 결연히 하는 인간애를 발휘하였다.
여기서 한 가지 영적인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그렇게 많은 물이 우리에게 부어졌지만 실상 그 물은 마실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물이 강산을 타고, 마을에서 도시에서 흘러내렸던가. 도시 한복판을 흐르던 큰 개천도 범람해서 사람이고 차들, 집까지 집어삼키고 마침내 거대한 강줄기마저 흘러넘치게 하였다. 그렇게 물은 넘치고 넘쳐났다. 그런데 우리는 그 물을 마실 수 없었다. 나라에서 급수차로 배달해준 식용수를 받아오며 그나마 안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어떤 영적 그림이 숨어있다.
아모스 선지자가 받은 말씀을 보자.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물이 많아도 우리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왜냐하면 물은 여기저기 넘쳐나지만 다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이라고 모두 생명을 살리는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허드렛물이 아니라, 바로 생명의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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