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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를 노예로 삼으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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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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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힘이 있다. 비록 어느 구석에서 소설이 얄팍한 대중의 기호에 야합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소설은 근본적으로 힘이 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펼쳐보일 수 있는 리얼리즘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943년생으로 한국 문학에 큰 획을 그은 조정래, 황석영, 두 소설가가 2010년도 공히 단행본 장편소설을 펴냈다. 조정래 선생은 <허수아비춤>을, 황석영 선생은 <강남몽> 이라는 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였다. 두 작가는 우리 시대를 휘젓고 있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실상에 대해 선지자적이며 예언자적으로 통찰하고 있다. 선지자적이라는 것은 현실을 비판적으로, 예언자적이라는 것은 미래를 조망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허수아비 춤>이 제시하는 지평은 통렬하다. 조정래는 이렇게 쓰고 있다.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 혹자는 이렇게 반사적으로 반응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가 다시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회복하고, 2018 평창을 추가해 세계스포츠대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 마당에 노예라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통일조국이 내일 모렌데...’ 이 장면은 마치 예수님의 말씀에 대응하는 유대인들의 모습과 중첩되어 보인다.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요 8:33)
유감스럽지만 자본주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본에의 숭배를 철저하게 경고하셨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눅 16:13) 더 큰 평수의 집을 늘리고, 자녀의 입학, 직장 문제, 연봉 등에 매달리는 신앙에 머무르는 한 우리는 ‘자본주의’에 물든 신앙, 어떤 의미에서 이미 노예가 되어있지는 않은가. 이 시대의 소설가들도 뻔히 들여다 보고 그 위험을 경고하는 단계에 우리 사회는 와 있다. 소설가들이 예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시대에 거룩한 교회는, 거룩한 백성들은 이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가.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잠 6:10)할 때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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