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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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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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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를 두고 말이 많다. 칼빈은 교회를 어머니와 같다고 비유했는데, 우리 엄마 같은 한국 교회를 두고 아직 뒷말이 무성하다. 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머니가 거느린 한 명의 자식으로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우리의 엄마 같은 한국 교회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세 가지만 지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샤머니즘이다. 한국 교회는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이 땅의 오랜 민속종교인 미신을 철저하게 타파하지 못했다.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알게 모르게 로마식 민간 신앙과 설화가 교회공동체 안으로 기어들어 왔듯이 샤머니즘도 한국 교회 안으로 숨어들어온 것이다. 사탄이 만든 일종의 트로이목마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두면서도 인간의 죄된 본성인 왜곡된 종교성, 이기적인 종교성이 스멀스멀 드러나는 것이다. 급기야 하나님 은혜보다 어떤 복을 더 갈구하는 경우가 그 증거이다.
둘째, 유교가 남긴 것 중에 부정적인 요소, 꼬집어 말하자면 못된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계급의식이다. 한국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는 직분은 예수님의 지체로서 교회를 세우기 위함인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사회의 계급처럼 굳어져 직분의 본분을 망각, 왜곡하기에 이르렀다. 교회 안에 직분은 상당부분 명령 계통을 유지하기 위한 서열처럼 굳어지고 있다.
셋째, 자본주의이다. 한국 교회는 거룩한 가난의 의미를 상실해 가면서 ‘큰 것이 좋다’는 대형화에 목숨을 걸게 되었다. 목회 성공의 척도도 대형화, 교회 성장의 척도도 대형화, 은혜와 신앙의 척도도 대형화였다. 단골로 채택하는 말씀은,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눅 14:23),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7) 등이 있다. 문제는 대형화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형화를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양적 팽창에 목숨 거는 미숙한 개교회주의에 있었다. 한국 교회가 성도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해결해야할 것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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