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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 고난의 문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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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태화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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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추태화 교수 지금은 교회절기로 사순절 기간이다. 예수님께서 구원의 길을 여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셨던 노정이 바로 여기다. 그 길은 가시밭길이요 우리를 위해 누구도 대신 갈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다. 설령 어떤 영웅이 우리를 위해 고난의 길을 갔다고 했어도 그것은 구원의 길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격을 갖춘, 하나님의 의에 합당한 자가 갔어야했기 때문이다. 예수만이 바로 그 분이시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요 참 인간이시라고 증거한다(요일 5:20).

하나님으로서 예수님은 영광의 길을 버리고 낮고 낮은 자리에 내려오셨다. 하나님은 바울의 입을 의탁하여 성육신 사건을 이렇게 기록하게 하였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아마도 성도들이 이 고난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십자가는 겸손의 상징이었다. 하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치욕을 스스로 짊어지시고 자기 사람들을 끌어안으셨다. 아파하는 자들과 함께 아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셨다. 그런데 오늘날 믿는 자들 가운데 십자가를 왜곡되게 섬기는 자들이 없지 않다.

십자가를 목에 걸고 성공을 외친다. 십자가를 손에 불끈 쥐고 투쟁과 전투를 외친다. 십자가가 마치 무슨 성공신화를 가져다주는 것처럼 전진하라고 한다. 십자가 밑에 모여서 주문 외우듯 대박을 위한 자기암시를 쏟아 붓는다. 십자가는 그런 부적이나 도깨비방망이가 아니다. 십자가는 주 예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 겸손의 길, 사랑의 길이다. 사순절 기간에는 더욱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묵상하고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공연한 구호와 과시에 들뜨지 말고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그 믿음 안에 진정한 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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