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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용과 봉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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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만 본부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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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용과 봉황이다. 용과 봉황은 평민과 양반의 상여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 밖에도 연꽃과 모란, 수미산의 구산에 산다는 날짐승,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불단을 장식하는 도상들도 간혹 등장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 중에서도 격이 높았다.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며 권위를 상징한다. 임금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민간에서는 대문에 붙여놓고 액운을 막았다. 상여의 장식물로는 일자용은 청용과 황용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꼬아 길게 일자형을 그리는 모양이다.

일자용은 상여 덮게 상부에 망자와 평행하게 놓였다. 일자용의 중심에는 상여를 인도하는 꼭두가 부착되고, 그 좌우에 다른 꼭두가 놓여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정자용은 두 마리의 용이 몸을 꼬아 위로 올라가다가 좌우로 갈라져 정자 모양을 만들어 상여 앞뒤에 위치했다. 역시 상여 앞뒤에 부착된 반원형의 용수판은 상여와 망자를 악귀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강력한 힘이 느껴지도록 우락부락하게 형상화 했다. 일명 귀면이나 용면판으로도 불린다. 잡신과 악귀의 접근을 막는 벽사의 의미도 있다.

봉황은 상상의 극락조로 형상화 했다. 새는 초월과 비상을 상징한다. 새의 표상 중에는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이 봉황이다. 봉황은 여성적인 의미로 왕비의 표식이기도 하며 상여의 네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다. 망자가 지상의 중력이 작용하는 이승에서 벗어나 세로운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봉황의 머리 부분은 불꽃이 올라가는 모습 같기도 하고, 위로 올라가는 식물의 모습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봉황의 눈이 물고기 모양으로 형상화 한 것도 있다. 이렇게 동식물이 혼합돼 모호해 보이는 꼭두는 일상세계의 경계선을 넘나듦을 상징한다. 일상에서는 경계가 분명하지만 죽음의 공간에서는 경계가 흐릿해지거나 융합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상여에 기독교에서는 미령지 또는 붓글씨를 쓸 때에 사용하는 아주 얍은 습자지를 구겨 연필로 말아서 장미꽃을 만들어 상여에 매달아 꽃상여로 꾸몄다. 종이에 붉은색이나 황금색인 노랑색의 물감을 뿌리기도 하고, 염색하기도 하여 아름다운 꽃으로만 장식 하였다. 유교적으로 의미를 담고 기원했던 꼭두들을 다 꽃으로 가리고, 아니 새롭게 성령의 꽃으로, 정성의 꽃이 피어나게 했던 것이다. 교회 공동체의 성도들이 모여 밤을 지새우며 정성된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믿음의 형제 슬픔을 함께 나누며 정성껏 상여를 마음으로 포장했던 것이다. 성도들의 믿음과 정성, 기도를 담아냈던 것이다.

유교적인 문중의 단합된 정신을 초월 했으므로 그들이 부러워했고 동경까지 했다. 수백 년 동안 종중 중심으로 모여 대소사를 논의하여 주자가례라는 예식으로 종중을 다스리고, 집안 어른들과 조상을 섬기며 문중이란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교회공동체로 인하여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 했다. 불평불만 없이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지극 정성으로 섬기고, 믿음으로 몸과 물질을 아끼지 아니하고 나누는 모습에 감동되니 대가족제도를 핵가족화로 바꾸는데도 근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즉 문중 의식은 아주 엄격한 반면 교회공동체의 예의는 자유스러워 보이지만 겸손이 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효의 섬김이 더 정성스러웠던 것이다. 그래서 유교의 장례예식의 곡소리보다도 기독교의 성도들이 고인을 위하여 부르는 찬송소리가 가슴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쌍놈들의 소리로 폄하 된 적도 있으나 진솔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로 슬픔을 함께 나누는 소리로 듣게 되니 자연스럽게 유교의 형식적인 굴레를 하나 둘씩 벗어 던지기 시작 했던 것이다.

기독교에서 상여에 달기 시작한 꽃을 보니 보기에도 좋았고, 정성에 감동하여 유교에서는 국화를 들려오기 시작했다 명분은 씨가 없는 꽃이므로 죽음은 여기서 끝맺어라, 더 이상의 죽음은 없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국화꽃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국화꽃을 사용하여보니 다른 꽃보다는 수명 길어 잘 시들지도 않으니 사용하기에 더욱 용이했다. 원래 서양에서는 흰 꽃은 순결함과 깨끗함의 상징이라 결혼식에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유독 우리나라 만 장례식에 흰 꽃을 사용한다. 세계의 기행을 통하여 봐도 서양과 유럽 등 에서도 장례식에는 화려하고 울긋불긋한 꽃들만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본다.

그것은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죽으면 천국에 주님 곁으로 가기 때문에 아주 화려한 꽃으로 장식 하는 것이 단초가 되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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